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한화 이글스의 '필사마' 최영필이 13일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에는 청주가 아닌 넓은 잠실 구장이다. 두 투수는 지난 1일 청주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옥스프링(7⅓이닝 6피안타 2실점)과 최영필(6⅓이닝 5피안타 2실점) 모두 선발로 제 몫을 다했으나 승리의 여신은 옥스프링의 손을 들어주었다. LG는 옥스프링의 호투 덕에 적지서 2승 1패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LG는 지난 12일 선두 SK에 뭇매를 맞으며 5-19로 대패하는 등 최근 6연패로 비틀거리고 있다. 반면 한화는 5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탈환했다. 같은 마운드에 서는 옥스프링과 최영필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꾸며 공을 던질 예정이다. 올시즌 옥스프링은 6승 3패 방어율 4.35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장염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선발이 아닌 계투로 등판했으나 3⅔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의 쓴 맛을 보았던 옥스프링은 당시 볼끝이 다소 가벼운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번에는 제 컨디션을 바탕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6연패를 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옥스프링의 올시즌 한화전 성적은 1승 무패 방어율 5.91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작은 구장 중 한 곳에서 벌어진 최근 경기를 호투로 이끌었다는 점은 옥스프링에 큰 자신감을 안겨 줄 전망이다. 한화의 주포 덕 클락에 6타수 4안타 4타점, 이범호에게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고전했다는 점은 다소 불안하다. 최영필은 선발로 더욱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시즌 3승 3패 2홀드 방어율 4.40을 기록 중인 최영필은 선발로 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방어율 3.18의 성적을 거뒀다. 타선 지원이 뒷받침 되었더라면 더 많은 승리를 거뒀을 수도 있었던 경기 내용이었다. 특히 최영필은 지난 7일 우리 히어로즈전서 7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노련미 넘치는 호투를 선보이며 한화 선발진의 새 희망이 되었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직구와 커브 제구에 성공한다면 최영필이 다시 한 번 '필사마'의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