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베이징까지 합쳐서 200이닝 던져야죠". SK 김광현(20)이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올 시즌 목표를 살짝 변경했다. 김광현은 12일 문학 LG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피안타 2삼진 1실점하며 시즌 8승(3패)째를 거뒀다. 일찌감치 점수차가 벌어져 61개의 투구수만 기록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만큼 다음 등판을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이로써 김광현은 KIA 윤석민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선 것은 물론 종전 2.71의 평균자책점도 2.66으로 끌어내렸다. 손민한(롯데), 채병룡(SK),윤석민(KIA)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삼진은 2개를 잡는데 그쳐 71개를 기록, 시즌 내내 지켜오던 탈삼진 선두 자리를 72탈삼진을 올린 봉중근(LG)에게 넘기고 2위로 살짝 내려앉았다. 김광현은 5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선 데 대해 "점수차가 많이 벌어져 바뀔 줄 알았다"면서 "다음에 많이 던지면 된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 김광현은 "큰 점수차가 투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늘 홈런을 맞기 전까지 직구가 좋지 않았고 투구 밸런스도 나빴다. 그런데 홈런 후 오히려 괜찮았다"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또 완봉승에 이어 곧바로 승리를 따내 특급 투수 반열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는 평에 대해 "(류)현진이형에 비하면 아직 안된다"고 말하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LG전에 약한 모습도 지웠다. 김광현은 지난달 8일 잠실 LG전에서 4⅔이닝만에 4실점(2자책)해 5회 전에 강판된 수모를 갚았다. 앞서 개막전이었던 3월 30일 문학 LG전에서는 2⅔이닝 6피안타 3실점해 올 시즌을 어렵게 맞아야 했다. "타자들이 3~4점을 뽑아주리라 믿었다"는 김광현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 이후 투구 밸런스를 찾은 것에 기뻐하며 "경기에 앞서 삼진보다는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 대해 "당연히 나가고 싶다"고 말한 뒤 이날 경기 전 LG 좌완 봉중근과 만난 사실을 전했다. 김광현은 "중근이형과 내가 둘 다 잘해서 꼭 베이징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면서 "중근이형이 미국전을, 내가 일본전을 맡자고 나름대로 다짐했다"고 웃었다. 이에 김광현은 "베스트가 아닌 미국보다는 최고 멤버들로 구성될 일본과 상대하고 싶다"고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올 시즌 200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김광현은 "안되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던진 것까지 합쳐서라도 반드시 200이닝을 돌파해보이겠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