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윤 감독, “도로와 트랙은 달라, 박성백을 믿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06.13 11: 32

“도로만 달려온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옳지 않은가? 도로와 트랙은 전혀 다른 종목이다. 우리 팀 (박)성백이가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출전권 한 장이 걸린 ‘Tour de Korea-Japan 2008’(6월 21일~7월 4일) 준비에 한창인 정태윤(55) 서울시청 감독의 한탄이다. 최근 정태윤 감독은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는 일이 잦다. 지난 2년 간 국제대회를 출전하며 따낸 올림픽출전권이 도로가 아닌 트랙 선수에게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트랙이 아닌 도로에 매진하는 팀은 서울시청이 유일하다. 정태윤 감독은 “올바른 방법은 올림픽 코스에서 훈련을 하며 평가전으로 최고의 선수를 뽑는 것이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제대회라고 할 수 있는 ‘Tour de Korea-Japan 2008’로 선발하겠다는 결정은 어딘가 아쉽다. 실력이 있는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는 것에는 불만이 없다. 그러나 그 실력이 그 종목에 맞느냐 도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로에는 도로에 맞는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한지적공사 소속의 아시안게임 3관왕 장선재를 의식하는 발언이었다. ‘Tour de Korea-Japan 2008’에서 우승이 유력한 선수로 서울시청의 박성백 그리고 장선재가 꼽히기에 나온 이야기다. 문제는 장선재가 트랙 중장거리 선수라는 점이다. 김성주 대한지적공사 감독의 말처럼 트랙 선수라고 도로를 달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로와 트랙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바로 언덕의 존재다. 평지에서 훈련하고 평지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가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장선재가 도로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평지에서는 장선재같이 트랙 출신들이 더 유리한 면도 많습니다. 실제로 장선재는 ‘Tour de Korea 2006’평지 구간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습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봤을 때 고지대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은 더욱 어렵겠지요”. 여기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일본에서 시작해 부산 그리고 서울까지 1200km를 달리는 ‘Tour de Korea-Japan 2008’의 코스분석이다. 부산-창원-여수-강진-거창-구미-단양-양양-춘천-서울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승부처는 결국 단양부터 춘천까지의 고지대다. 당연히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팀들은 양양, 춘천 등지에서 고지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쉽사리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면 트랙과 도로를 구분하지도 않았을 터. 정태윤 감독이 박성백의 선발을 자신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정태윤 감독은 선발 이후를 걱정했다. 한국 사이클을 이끌고 여러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지도자다운 말이었다. “도로는 최소한 4명 아니 7명은 되어야 최소한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종목입니다. 한 명이 나가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올림픽에 기대가 클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걱정뿐입니다. 여기에 어떻게 훈련을 할 지 구상도 안 되어 있으니...”. stylelomo@osen.co.kr 서울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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