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은 필사적이었다". 13일 일본의 스포츠전문 인터넷 사이트 자체 블로그에 눈에 띠는 글 하나가 게재됐다. 7년 간의 시차를 두고 주니치 유니폼을 입은 이종범(38)과 이병규(34)를 나란히 비교하는 글이었다. 일본인의 시각에서 두 선수를 어떻게 평가했는 지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노무라라는 필명으로 올린 이라는 제목의 글을 요약하면 이렇다. 이종범이나 이병규는 모두 좋은 타격을 하는 타자들이 아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종범은 필사적인 플레이를 했고 이병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블로그는 이종범에 대해서는 "주니치시절 잘 치지 못했지만 허슬플레이를 했다.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종범이 한국에서 5월 월간 MVP(구단선정 현대카드 MVP)를 수상하고 대표후보로도 거론되는 활약을 하고 있다"며 "그만큼 야구를 필사적으로 하고 있다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이병규에 대해서는 인색했다. "유니폼을 진흙 투성이로 만드는 선수는 아니다"고 단정했다. 이어 "이종범 처럼 필사적으로 어필하고 그라운드에서 화이팅을 보여주어야 된다. 주니치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플레이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허슬플레이를 해달라는 것이다. 지난 해 이병규는 성의없는 플레이를 한다는 이유로 2군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병규는 단지 건성폼이 그렇게 보일 뿐 실제는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더욱이 올해는 수비도중 다이빙 캐치로 부상까지 당하면서도 출전을 강행했다. 이종범은 지난 98년부터 2001년 6월까지 주니치에서 몸담았다. 처음엔 유격수 나중엔 외야수로 전향했고 통산 타율은 2할6푼2리. 그리고 이병규는 지난 2007년부터 2년 째 주니치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올해 2할3푼3리로 부진하다. 이병규는 이종범이 달았던 배번 7번을 달고 있다. 같은 한국출신으로 비슷한 포지션이었으니 비교한 듯 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