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10년 대장정을 마친다
OSEN 기자
발행 2008.06.13 19: 26

“그 동안 속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멋진 거짓말로 찾아뵐게요.” 10년간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SBS '진실게임‘이 드디어 오는 17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지난 1999년 이성미, 이경실을 시작으로 유정현, 유재석을 거쳐 현재 지석진까지 총 5명의 MC가 진행을 맡아온 ‘진실게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SBS 최고 장수 프로그램. 자식같은 프로그램을 떠나보내는 PD의 마음은 어떨까. '진실게임'의 연출을 맡고 있는 황인영 PD를 SBS서 만나 프로그램 뒷얘기를 들어봤다. 10년간 방영된 프로가 막을 내린다. 소감이 어떤가 지난해 11월부터 공희철 PD와 함께 연출하다 지석진 씨가 MC로 바뀐 시점인 4월부터 혼자 연출을 하게 됐다. 맡은 지 얼마 안 돼 종영이 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마치 종갓집 맏며느리가 집안 말아먹고 나오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웃음) 폐지가 급하게 결정됐다 SBS가 현재 예능 침체기다. 6월 부분 개편을 통해 침체를 깨트리자는 분위기가 있었고, 9시 대의 프로그램들이 오래된 프로가 많아서 분위기 쇄신 차 내린 결정인 것 같다. 예능국도 많이 아쉬워한다. 한 프로그램만 놓고 보면 그렇지만 또 다른 새로운 장수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새롭게 발전시킬 있는 기회다. 혹시 특집 방영 기회가 온다면 더 재밌게 연출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폐지에 대해 MC들을 비롯한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지석진 씨를 비롯 게스트들이 급작스러워 했다. 제작진들이 아닌 출연진들이 '촛불집회라도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나설 정도다(웃음). 첫 연출을 최영인 PD가 맡으셨는데 ‘진실게임’이 마음의 고향이라고 하신다. 그만큼 그 동안 거쳐 간 PD와 작가가 많다. 특히나 작가들은 ‘진실게임’ 작가를 하다 ‘스타킹’ 등 예능 프로그램으로 많이 배출됐다. 지난 4일 녹화가 끝나고 나서 최영인 PD를 비롯해 여러 PD들이 모여서 쫑파티를 했다. 모두들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진은 매 회마다 누군가가 꼭 기억에 남아서 꼽기가 힘들다. 개인적으로 어린이 특집을 했을 때 중학생 댄스 커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눈빛이 남달랐다. 매주 출연진들을 통해 새로운 삶을 배운다. 매주 배울 수 있는 느낌이었다. 진실게임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프로그램이다. 나는 종종 시청자들을 두 가지 분류로 나누곤 하는데. ‘진실게임’을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다. 연출하는 입장으로 보자면 카타르시스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삶을 산다는 무언가가 있다. 작가들은 ‘내 자식 물가에 내놓는다는 심경’이라고까지 표현한다(웃음). 그만큼 ‘내 작품’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일반인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 출연진들의 사진앨범만도 수두룩하다. 이민가방만큼 된 것 같다.(웃음) 마지막으로 한마디 시청자들의 전화 소리가 가려울 것 같다. 아무튼 그 동안 속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 더 멋진 거짓말로 돌아오겠습니다.(웃음) 17일 방송될 '진실게임' 마지막 회는 10일 방송분에 이어 스타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 어디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자신들의 진짜 특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24일부터는 '진실게임' 후속으로 김지석, 금보라, 염경환이 진행하는 ‘인터뷰게임’이 방송된다. y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