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의 끝을 보았다. 6연패 수렁에 빠졌던 LG 트윈스가 5연승으로 절호조를 맞았던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전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6⅔이닝 3실점 호투와 1회 터진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2타점 선제 결승타에 힘입어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6연패서 탈출하는 동시에 시즌 24승(40패, 13일 현재)째를 거뒀다. 반면 한화는 5연승 행진을 아쉽게 마감해야 했다. LG의 선취점은 외국인 타자 페타지니의 방망이에서 비롯되었다. 페타지니는 1회말 박용택의 안타와 안치용의 볼넷으로 맞은 1사 1,2루 찬스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2-0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LG는 최동수의 중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1회서만 일찌감치 3점을 얻어냈다. 한화의 만회점은 3회초서 나왔다. 한화는 2사 2루서 윤재국의 1타점 좌익수 쪽 2루타로 만회점을 뽑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화 투수진은 LG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LG는 3회말 1사 2,3루서 박경수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5-1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좌익수 추승우가 몸을 날려 봤으나 타구는 그의 글러브를 외면하며 적시타로 연결되었다. 박경수의 2타점은 선발 최영필을 마운드서 끌어내린 귀중한 점수였다. LG의 화력은 5회서도 빛을 발했다. LG는 5회말 1사 2,3루서 이종렬의 우익수 키를 넘는 2타점 3루타와 김정민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8-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한화 또한 6회 1사 2,3루서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김태완의 1타점 중견수 앞 텍사스 안타로 2점을 따라가며 3-8을 만들어내며 근성을 보여주었다. 뒤이어 한화는 한상훈의 스트라이크 낫아웃과 신경현의 볼넷으로 LG 선발진의 보루인 크리스 옥스프링을 상대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어냈다.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김민재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한화는 천금같은 만회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LG의 연패 탈출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LG 선발 옥스프링은 6⅔이닝 5피안타(탈삼진 8개) 3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146km에 이른 직구와 떨어지는 각이 큰 커브 조합을 앞세워 한화 타선의 공세를 막아낸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4번 타자 페타지니는 1회 2루타로 팀의 통산 28000안타(역대 2번째)를 만들어내는 등 2타수 2안타(2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을 보여주었다. 반면 한화 선발 최영필은 2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여주며 시즌 4패(3승)째를 떠 안는 동시에 올시즌 옥스프링과의 선발 맞대결서 2연패를 당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6번 타자 김태완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13일 전격적으로 1군 무대에 복귀한 베테랑 좌완 구대성은 8회말 한화의 다섯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지난 2007년 10월 6일 대전 SK전 이후 252일만에 페넌트레이스 무대에 등판한 구대성은 공을 감추고 나오는 특이한 투구폼과 노련한 수싸움 능력을 앞세워 1이닝 1피안타(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부활의 조짐을 보여주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