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조 갈라쇼, '체조의 신기원을 열다'
OSEN 기자
발행 2008.06.13 22: 26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세계 체조 갈라쇼가 열렸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한얼광장 특설무대에서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세계 체조 갈라쇼가 성대히 그 막을 올렸다. '전설의 체조 여왕' 나디아 코마네치의 연출 속에 진행된 갈라쇼는 9개국 13명의 체조 선수가 만드는 환상의 쇼였다. 율리아 라스키나와 제프리 밤스 그리고 애쉴리 포스텔의 마루 연기로 시작된 쇼가 관객의 찬사를 본격적으로 이끌어낸 것은 평행봉 연기였다. 007풍의 음악과 복장으로 이목을 끈 크리스티안 이바노프와 크라시미르 두네프 듀오는 평행봉 하나로 교차되는 연기와 연극같은 움직임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기대 속에서 아서 데이비스와 셰네어 부스가 농염한 마루 연기를 선보였다. 세계 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혼성 듀오다웠다. 서로를 믿고 몸을 던지고 받는 스포츠 아크로바틱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공연이었다. 여기에 지난 2003년 은퇴한 한국 체조의 영웅 여홍철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교수의 마루연기는 과거 그가 도마 위에서 보여주던 고유기술 '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 리듬체조의 기대주 신수지는 셸린 디온의 '더 리즌'에 맞춰 '피겨요정' 김연아를 떠올리게하는 연기를 펼치며 한층 더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라스키나는 연기 도중 후프를 놓치는 등 잦은 실수로 실망감을 안겼다. 또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기계체조 3관왕 카탈리나 포노도 임팩트없는 연기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에서 갈고 닦은 셰어 쇼가 펼쳐지자 아쉬움은 곧 탄성으로 변했다. 오직 손만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보인 비냐민-토란델 듀오의 핸드프린팅 연기는 갈라쇼가 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에서 입상한 최고의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최고의 체조 축제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모든 선수들이 에픽하이의 '원'에 맞춰 개인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며 그 화려함을 수놓았다. 한편 이날 갈라쇼에는 한국 남자 국가대표 3명(신형욱, 김상우, 정재엽)과 여자 국가대표 및 상비군 5명(이경화, 신언진, 김윤희, 백지선, 손연재)이 멋진 마루연기와 리듬 체조를 선보였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