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체조 여왕' 나디아 코마네치(47)의 마법은 놀라웠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Ⅱ 세계 체조 갈라쇼는 기존의 체조에서 벗어난 공연이 열렸다는 점에서 한국 체조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행사였다. 그러나 이 공연의 진정한 의의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한국의 어린 유망주들이 새로운 체조의 세계를 경험하고 성장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 리듬체조의 희망 신수지(17, 세종고)가 있었다. 비록 기계체조와 리듬체조로 종목은 달랐지만, 동경하던 코마네치의 지도를 받은 신수지의 성장은 놀라웠다. 평소 기술적인 완성도에 신경을 쓰던 그녀는 이날 셸린 디온의 '더 리즌'에 맞춰 농염한 연기를 선보이며 좌중을 제압했다. 바로 코마네치의 마법이었다. 그 수혜자는 신수지에 그치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에 실패하며 4년 뒤만을 기대해야 했던 여자 국가대표팀 및 상비군 5명은 마음껏 마루를 뛰놀며 미래를 약속했다. 한국 체조는 코마네치의 마법에 힘입어 체조의 미래를 힘껏 다진 셈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