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서울 남북한전, '축제'가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8.06.14 10: 48

남북한이 최종예선행을 확정짓고 서울서 축제를 벌이게 될 것인가. 대한축구협회는 14일 "북한축구협회가 6월 22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경기를 위해 6월 19일 북경을 경유하여 입국하고, 경기 후 6월 23일 귀국할 것임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과 북은 지난 2005년 8월 14일 남북 통일축구 이후 3년 만에 서울서 축구 경기를 갖게 됐다. 특히 한국과 북한은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조서 2승 2무로 승점 8점으로 나란히 동률을 이뤄 1,2위를 달리고 있어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나란히 최종예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경기를 갖고 북한은 이에 앞서 오후 5시에 평양의 양각도 경기장에서 요르단전을 치른다. 양국이 모두 승리할 경우 최종예선행을 확정짓고 서울 경기는 편안한 마음으로 축제로 즐길 수 있다. 지난 3조 경기 2차전에서 북한은 홈인 평양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들고 나와 한국과 마찰을 빚은 끝에 결국 제 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를 펼치며 합의점을 본 바 있다. 또한 이번에도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을 꼬집으며 제 3국이나 제주도 개최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한국의 홈 경기를 끝내 거부할 경우 북한은 몰수패를 당하고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내더라도 최악의 경우 이를 박탈 당하는 사태까지 빚을 수 있어 서울 경기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3년 만의 서울 경기가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2005년 8월 14일 상암구장서 벌어진 남북 통일축구 경기 후 양 측 선수들이 관중석에 인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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