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 남자배구, 러시아에 아쉬운 재역전패
OSEN 기자
발행 2008.06.14 16: 19

한국이 러시아에 아쉬운 재역전패를 당했다.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B조 1차전서 한국은 러시아에 세트스코어 2-3(29-31 25-16 25-18 23-25 14-16)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9년 월드컵(일본)서 3-2로 대역전승을 거둔 이후 단 한 번도 러시아를 꺾지 못했다.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세멘 폴타브스키(205cm, 레프트) 알렉산더 볼코프(210cm, 센터) 알렉세이 베르보프(183cm, 리베로) 등 주전 일부가 빠진 러시아와 1세트부터 접전을 펼쳤다. 문성민을 앞세운 한국은 속공 보다는 오픈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며 러시아에 맞섰다. 문성민의 강타가 살아난 한국은 팽팽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문성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러시아의 블로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세터의 토스가 읽힌 한국은 문성민의 공격 실패와 결정적인 범실이 이어지며 1세트를 31-29로 내주었다. 범실로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서 반격을 시작했다. 문성민 대신 장광균과 신영수로 공격 루트를 넓힌 한국은 연속 강타를 통해 앞서기 시작했다. 신영수의 강타로 6-5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이후 러시아의 범실까지 묶어 15-9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문성민의 공격까지 살아나며 강하게 러시아를 몰아쳤고 2세트를 25-16으로 따냈다. 올림픽 예선과 달라진 모습을 보인 한국은 3세트 초반 하경민의 중앙속공이 코트에 꽂히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한국은 활기찬 플레이를 통해 러시아의 범실을 유발하며 12-7로 앞섰다. 러시아도 알렉산더 코르네프의 오픈 공격과 알렉세이 쿨레소프의 중앙 속공을 통해 20-17로 추격에 성공했지만 서브 리시브의 불안으로 조직력이 흔들리며 더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러시아의 서브 범실로 3세트마저 25-18로 이겼다. 4세트 초반 러시아의 높이에 막혀 공격이 먹혀들지 않은 한국은 18-7로 점수가 벌어지며 5세트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 됐다. 하지만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추격에 나선 한국은 중앙 블로킹이 러시아의 강타를 막아내며 22-22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막판 투입된 김요한의 공격이 아웃으로 선언되며 25-23으로 세트를 내주었다. 5세트서 한국은 러시아가 3개의 서브범실을 범하는 데 힘입어 8점 고지를 선점했다. 자신감이 없어진 러시아를 상대로 한국은 문성민의 오픈 공격이 폭발하며 10-7로 달아났다. 그러나 러시아는 운이 따르며 2개의 서브를 연달아 성공시켜 11-10로 역전에 성공한 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6-14로 세트를 마무리, 재역전승에 성공했다. ■ 14일 전적 ▲ 수원 한국 2 (29-31 25-16 25-18 23-25 14-16) 3 러시아 10bird@osen.co.kr 2세트 신영수가 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있다./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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