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포청천의 아름다운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회 소속 이영재(40)-박종철(37) 심판 위원. 대구가 고향인 이 심판 위원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두산-삼성전에 앞서 특별한 손님을 초청했다. 지난 2005년 불의의 사고로 4년째 병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 모(27) 씨는 열렬한 야구팬이지만 혼자서 거동이 힘들어 야구장 나들이는 언감생심에 가깝다. 정 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이 심판 위원이 정씨의 야구장 나들이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야구장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병원을 찾아 정 씨와 양준혁(39, 삼성)의 열성 팬인 정씨의 환우를 야구장으로 데려와 1루 관중석에 자리를 마련, 사비를 털어 간식과 사인볼을 전달했다. 이 심판 위원은 "환자가 웃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며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환히 웃었다. 이날 3루심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박 심판 위원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이 심판 위원과 함께 정 씨 일행의 야구장 나들이를 도왔다. "좋은 일하니 뿌듯하네요". 박 심판 위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what@osen.co.kr 이영재-박종철 심판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