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가 채 못되는 가능성을 뚫고 연달아 터져 나오는 맹타만큼 팀을 상승세로 이끄는 것은 없다. 한화 이글스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대파했다. 한화는 1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5타점을 폭발시킨 추승우를 비롯한 타선이 맹공을 펼친 덕택에 14-4로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34승(30패, 14일 현재)째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LG는 계투진의 난조로 대패하며 시즌 41패(24승)째를 떠안았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3회초 선두타자 김민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영우의 투수 앞 땅볼에 2루까지 진루했다. 김민재는 뒤를 이은 추승우의 좌전안타에 홈을 밟으며 선제점을 올렸다. 타자 일순 이후 선제점을 내주던 LG 선발 김광수의 투구 내용은 이날 경기서도 재현되었다. 올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클락의 파괴력은 상대 선발의 동요를 놓치지 않았다. 클락은 김광수의 2구 째 높은 직구(142km)를 그대로 끌어 당겨치며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시즌 15호, 비거리 115m)으로 장식했다. LG 또한 반격의 고삐를 당겼다. LG는 4회말 1사 후 박용택이 우익수 방면 3루타로 출루한 뒤 안치용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만회점을 올렸다. 1실점 후 흔들린 한화 선발 유원상은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후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준 뒤 이종렬에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3-3 동점을 만들어주었다. 전세를 뒤집은 것은 노장 김정민의 방망이였다. 김정민은 2사 1,3루서 우익수 쪽으로 깨끗하게 날아가는 1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너무나도 강했다. 한화는 6회초 바뀐 투수 김민기를 상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김민재의 1타점 좌전안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 한방으로 5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2003년 7월 13일 잠실 KIA전 이후 1799일 만의 승리를 노렸던 LG 선발 김광수의 1승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화는 곧바로 이영우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추승우의 2타점 우익수 방면 3루타에 클락의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터져 나오며 9-4를 만들었다. 한화는 6회서만 대거 6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에도 한화는 한상훈-신경현-이영우-추승우로 이어진 연속타점 릴레이에 힘입어 14-4를 만들어내며 LG의 추격 의지를 무참히 짓밟았다. 선발 유원상을 구원하며 5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한화의 두번째 투수 마정길은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승을 따내는 동시에 지난 2004년 6월 16일 대전 KIA전 이후 1460일 만에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한화의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추승우는 6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과시했다. 추승우는 지난 시즌까지 커리어 하이 시즌 타점이 5점(2006시즌)에 그쳤으나 친정팀을 상대로 한 경기서 5타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과시했다. LG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민기는 ⅓이닝 동안 2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주장 이종렬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