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김두현, 박지성 공백 완벽히 메웠다
OSEN 기자
발행 2008.06.15 01: 07

그의 발끝에서 공격은 시작됐고 골까지 터트렸다. 김두현(26, 웨스트브롬위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슈하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끝난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조 5차전 원정경기서 페널티킥을 포함해 3골을 몰아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 부상으로 빠진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대표팀은 3-1로 이겼다. 지난해 4월 수술한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생겨 결장한 박지성은 '박지성 시프트'라는 말을 만들 정도로 대표팀에서 큰 축을 차지한 선수. 그를 대신할 대역은 김두현의 몫이었고 그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지난 7일 요르단과 원정경기서는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김두현은 이날 경기서는 날카로운 패싱력과 거침없는 몸싸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박지성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 좌우 설기현, 이근호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스를 자주 배달한 김두현은 시작부터 김남일, 조원희와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중원을 장악,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패스로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진을 괴롭힌 김두현은 전반 12분 수비수와 골키퍼가 준비하기 전에 빠르고 낮게 깔리는 중거리슈팅을 시도, 골대 왼쪽에 빨려 들어가는 완벽한 득점에 성공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간 그의 슛은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가 멍하니 서있게 만들 정도였다. 동료들은 김두현에게 다가와 그의 득점을 축하해줬고 김두현은 이후 더욱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했다. 활기찬 플레이는 후반 들어서도 이어졌고 결국 김두현은 1-1 동점이던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김치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아 김두현이 논스톱으로 툭 건드려 두 번째 골을 기록한 것. 골문 앞에서 당황하지 않은 김두현은 방향만 바꾼 채 골을 기록해 지난 경기서 벤치를 지켰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 이청용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김두현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축구팬들에게 알렸다.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고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까지 흔든 김두현이 자신의 실력을 맘껏 입증해 보인 경기였다. 한편 대표팀은 앞서 열린 경기서 북한이 요르단을 2-0으로 이김에 따라 북한과 함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북한은 3승2무(승점 11)가 돼 3위 요르단(1승1무3패.승점 4)과 격차를 7점 차로 벌리며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행을 결정지었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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