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하원 청문회에서 금지약물 사용 사실을 부인한 로저 클레멘스(46)가 기소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는 15일(한국시간) 법률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클레멘스가 청문회 위증죄로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레멘스는 지난 2월 14일 미 하원 감독위원회 주최 청문회에서 "절대 스테로이드나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의 전 트레이너로 금지약물 전달책 역할을 맡은 브라이언 맥나미는 "클레멘스는 금지 약물을 수차례 사용했으며 당시 그가 사용한 혈흔이 남아 있는 주사기도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레멘스는 이를 강하게 반박하며 맥나미를 명예휘손으로 고발했으나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점점 드러나고 있어 궁지에 몰린 상태다. 현재 클레멘스의 위증 여부를 조사 중인 미 법무부는 구체적인 수사과정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클레멘스의 기소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전직 연방 검찰 출신으로 현재 뉴욕의 한 법률사무소 파트너로 재직 중인 한 변호사는 "기소를 어렵게 할 장벽은 극히 낮은 상태"라며 "검사들은 범죄 사실을 입증할 증거물을 충분히 확보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기소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골든게이트대 피터 킨 교수는 "맥나미의 의회 증언, 그리고 맥나미가 제출한 피묻은 거즈와 주사기 등은 충분히 증거가 될 수 있다"면서 "내가 수사 검사라면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클레멘스에게 가장 불리한 증거는 역시 앤디 페티트의 의회 증언이다. 뉴욕 양키스 시절 클레멘스의 절친한 동료였던 페티트는 성장호르몬을 2차례 사용한 사실을 실토했으며 의회에서 클레멘스와 관련한 중요한 언급을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클레멘스의 약물 사용 사실을 그가 털어놓았다면 검찰의 기소는 확정적이다. 현재 클레멘스의 변호인인 러스티 하딘은 성추행 등 개인 전력을 들어 맥나미 증언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킨 교수는 "범죄 소송에서 이런 일은 흔히 있어 왔다. 모든 증인이 테레사 수녀가 아니라는 점만 검찰이 법원에 납득시키면 기소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