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김두현, '두 마리 토끼' 잡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6.15 08: 03

'신입'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6, 웨스트브롬위치)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새벽 아슈하바트 올림픽스타디움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조 5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경기서 3-1로 승리했다. 먼저 벌어진 경기서 북한이 요르단에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 임했다.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으로 공격력의 약화가 예상됐던 대표팀은 대역을 맡은 김두현이 맹활약하며 공백을 메웠다. 이날 김두현은 전반 12분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3골을 터뜨려 A매치 49경기 만에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한국의 A매치서 해트트릭이 나온 것은 지난 2006년 9월 6일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수원)서 정조국의 3골 이후 처음이다. 김두현은 단순히 득점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더 많은 점에서 허정무호의 근심을 덜어주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두현은 전방의 박주영을 비롯한 포워드들에게 기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보조자의 이미지가 강했던 김두현은 모든 것을 걸고 임한 경기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투르크메니스탄전서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며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개인적으로나 대표팀이 모두 '윈-윈' 할 수 있게 했다. 우선 대표팀은 박지성을 대신할 대체 요원을 확실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됐다. '박지성 시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전력이 집중된 것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김두현은 프리미어리거로 도약했음에도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눈에는 들지 못해 와일드카드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활약상은 재고의 여지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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