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설기현이 자신이 기대 이하의 활약에 머물고 있는 한 원인으로 훈련 부족을 들었다. 허정무호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믿었던 해외파의 부진이 컸다. 특히 설기현은 지난 2월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조 1차전에서 보여줬던 기량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다. 같은 상대였음에도 설기현은 지난 14일 5차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기현이라고 자신의 부진에 답답하지 않을 리 없었다. 설기현은 15일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해단식 겸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즌이 끝나고 공백기간 동안 훈련이 부족했고, 이것이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원인"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부진에 스스로 채찍질을 가한 셈이다. 그만큼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설기현은 자신이 보완해야 할 문제점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했다. 설기현은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보니 세련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찬스가 왔을 때 감각적인 슈팅이나 크로스를 보여줘야 하는데, 앞으로 나 자신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종 예선에서는 달라질 것을 약속했다. 설기현은 "최종 예선은 시즌 중에 열린다. 나 자신의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시기에 열리기에 경기력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주신 감독님의 은혜는 최종 예선에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설기현은 오는 22일 열리는 북한전에 대해 "한국과 북한 모두 최종예선에 진출했기에 의미가 없는 경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은 3차 예선에서 보여준 부진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해단식을 가진 허정무호는 17일 파주 NFC로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