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두산-삼성전이 열리는 대구구장. 보통 원정 구단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하나 두산 선수단은 불과 1시간 30분 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은 스트레칭과 간단한 수비 훈련만 소화한 뒤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여유를 즐겼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단의 '이유 있는 여유'에 대해 설명했다. "선수들이 낮경기에 나서면 피곤하니까 1시간 더 쉬라고 지시했다". 두산은 13일 경기에서 3-6으로 패한 뒤 14일 17안타를 몰아치며 14-3 대승을 거뒀다. "1승 2패를 거둬도 상관없다. 3연패만 당하지 않으면 돼". 김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삼성 마운드를 맹폭하며 대승을 거둬 자신감과 여유를 내비친 것. "오늘 중간 계투진을 투입할 계획이다. 너무 안 던지면 좋지 않아. (임)태훈이와 (정)재훈이까지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찜통 더위로 소문난 대구구장에서 자칫 선수들이 지치거나 부상 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에 "선수들이 경기나 훈련 때 집중해 부상 입지 않고 3연전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방망이가 먼저 터지는 팀이 이기지 않을까". 김 감독은 껄껄 웃으며 이날 경기를 전망했다. 반면 전날 경기에서 투수들의 잇단 난타로 고배를 마신 삼성 선수단은 오전 9시 30분부터 훈련에 나서 대조를 이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