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동점골' 서울, 도쿄와 친선전 1-1
OSEN 기자
발행 2008.06.15 16: 53

서울 시민의 축구에 대한 사랑은 뜨거웠지만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다.
FC 서울은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서울 사랑나눔 FC 서울-FC 도쿄 친선경기'서 전반 까보레에 페널티킥 골을 내주면서 끌려가다 후반 데얀의 득점으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2006년부터 한국과 일본의 수도인 서울과 도쿄의 우호증진 및 친선 도모를 위해 시작된 두 팀 간의 친선경기가 올 들어 세 번째를 맞아 2006년에는 서울의 승리, 2007년 무승부에 이어 다시 비기면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축으로 시작된 이날 친선경기는 축구팬들의 축제의 한 마당으로 주말을 맞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가족 단위 관중이 많이 눈에 띈 상암구장서 팬들은 비록 친선경기지만 목소리 높혀 서울을 응원했다.
시작하자마자 선발 출전한 까보레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비록 발에 맞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인 모습으로 다시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전반 6분에는 흘러나온 공을 까보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슛을 시도, 김호준의 선방에 막혔지만 지난해 한국에서 보여준 실력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서울도 최원권과 기성용의 주고 받는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등 점점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22분 아디가 만들어준 슈팅 기회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정조국이 회심의 슛을 날렸다.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기는 했지만 무더위를 날릴 만큼 시원하고 빠른 슛이었다.
하지만 서울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 다시 도쿄에 찬스를 내줬다. 까보레가 전반 36분 개인기로 최원권을 제친 후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골대 옆그물을 흔든 도쿄는 결국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리는 데 이르렀다.
도쿄는 전반 37분 서울의 백패스 실책으로 까보레가 단독 찬스를 맞았고 이를 서울이 깊은 태클로 막아섰지만 페널티 지역 부근서 프리킥을 얻었다.
그러나 주심과 부심이 논의한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서울은 부심에게 달려가 항의를 했지만 결국 까보레가 침착하게 골대 왼쪽으로 밀어 넣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서울은 전반 43분 이민성을 빼고 김한윤을 투입하며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후반 들어 서울은 김은중 대신 데얀을 투입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수비에서는 김치곤을 빼고 윤홍창을 집어넣어 도쿄를 밀어붙였다.
결국 후반 11분 정조국과 데얀 두 톱은 가장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정조국이 수비 한 명을 달고 가며 절묘한 힐패스를 내주자 데얀이 슛한 것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으면서 서울은 동점 기회를 날렸다.
후반 15분 까보레가 교체되어 나가면서 분위기는 계속 서울이 주도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를 데얀이 상대 수비수와 경쟁해 머리로 연결, 헤딩슛했다. 골대 위쪽 그물로 떨어지면서 아쉽게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서울은 데얀이 잇달아 득점 기회를 잡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골문을 계속 두드린 데얀은 결국 후반 29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조국이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데얀에 내줬고 이를 데얀이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슛했다. 볼은 골키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데얀은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짝궁' 정조국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이후 서울은 데얀을 앞세워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맞았으나 역전하지 못하며 1-1로 경기를 끝냈다.
■ 15일 전적
▲ 상암
FC서울 1 (0-1 1-0) 1 FC도쿄
△ 득점 = 전 37 까보레(도쿄), 후 29 데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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