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올라온 이후 '공격형 포수'로 거듭난 신경현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빛났다. 한화 이글스가 8회 터진 신경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2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1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8회 터진 신경현의 2타점 결승 3루타에 힘입어 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위(35승 30패-승률 5할3푼9리, 15일 현재)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위(33승 28패-승률 5할4푼1리) 롯데 자이언츠에 승차 없이 승률 2리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LG는 또다시 역전패를 당하며 안방서 2연패의 아픔을 겪었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올시즌 LG 타선서 가장 믿을만한 타자로 자리매김 한 안치용은 3회말 1사 2루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리며 박용택을 홈으로 인도했다. 여기에 우익수 쪽으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비웃으며 외야 좌측으로 날아간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1타점 2루타와 이종렬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LG는 3회서만 3점을 뽑아내며 상대 선발 정민철을 마운드서 끌어내렸다. 4회까지 LG 선발 봉중근의 구위에 무득점으로 눌려있던 한화 타선은 5회 김민재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2-3까지 따라 붙은 뒤 덕 클락의 1타점 유격수 내야안타로 단숨에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LG 또한 5회말 최동수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4-3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날 경기서 6,7회서만 11점을 쏟아부었던 한화 타선을 감안하면 LG의 리드는 안심할 수 없었다. 여기에 LG 선발 봉중근은 6회초 김태균, 김태완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폭투 후 윤재국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득달 같은 견제구로 1루에 있던 윤재국을 횡사시키기는 했으나 후속 타자 이여상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다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LG는 곧바로 봉중근을 내리고 정재복을 투입시켰다. 정재복은 타석에 있던 신경현을 3루수 땅볼로 일축하며 6회를 무실점으로 끝마쳤다. 7회까지 LG의 시나리오는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한화 타선은 8회 초 다시 화력을 내뿜기 시작했다. 한화는 선두타자 이범호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진루한 뒤 김태균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으며 4-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뒤이어 김태완의 중전 안타가 나오며 한화는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신경현의 방망이였다. 이날 5회서 대타로 출장했던 신경현은 2사 2,3루 찬스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로 전세를 뒤집어 놓았다. 6월 들어 4할6리(32타수 13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고 있는 신경현의 타격감이 승부처서 제대로 빛난 순간이었다. 여기에 한화는 김민재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7-4를 만들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반격의 기회를 노렸으나 구대성-브래드 토마스로 이어진 '계투벽'에 막히며 또다시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한화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규진은 최고 150km에 달한 빠른 직구를 앞세워 3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투구를 펼치며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9번 타자로 나선 김민재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120% 이상 해냈으며 마무리 토마스는 1이닝 퍼펙트 쾌투로 시즌 13세이브(공동 3위)째를 올렸다. 지난 1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서 2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선발 봉중근의 승리를 날려 버렸던 정재복은 이날 경기서도 1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또다시 봉중근의 1승을 지키지 못하는 동시에 시즌 5패(3승)째를 당했다. 2번 타자 박용택은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