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 현장에서] '고마워요 쾨비' 스위스 선수들, 8년 지도 감독에 감동의 선물
OSEN 기자
발행 2008.06.16 07: 36

[OSEN=바젤, 이건 특파원] 8강 진출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스위스의 마지막 경기는 짜릿했다. 스위스는 16일(한국시간) 오전 바젤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로 2008 A조 마지막 경기에서 2-0의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선수들 만큼 기뻐하며 축제를 즐겼다. ▲ '고마워요. 쾨비(Merci, KÖbi)'. 경기가 끝난 후 스위스 선수들이 들고나선 플래카드에 적인 문구였다. 쾨비는 대표팀 감독인 야콥 쾨비 쿤을 지칭하는 말. 선수들이 특별히 쿤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은 그가 이날 경기를 끝으로 8년간의 대표팀 감독 생활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쿤 감독은 21세 대표팀부터 지도하며 많은 선수들과 감독과 선수 이상의 인연을 맺어왔다. ▲ 파도타기 끊는 본부석에 야유 세례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경기장에는 인간 파도가 만들어졌다. 관중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파도타기 응원을 펼친 것. 그러나 이 파도는 이내 야유로 바뀌었다. 기자석과 귀빈석이 밀집한 본부석에서 파도가 끊겼기 때문. 나머지 관중들은 계속 파도타기를 시도했으나 할 때마다 끊기자 본부석을 향해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도, 과거 스타들이 즐비한 귀빈들도 축제를 즐기려는 관중들에게는 흥을 꺾는 방해꾼일 뿐이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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