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간 늘이기로 '일밤' 조이기
OSEN 기자
발행 2008.06.16 08: 02

요즘 '1박2일' 앞에는 거칠 게 없다. KBS 2TV 휴일 예능 ‘해피선데이’가 간판 코너 '1박2일'을 앞세워 MBC 경쟁 프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을 압박하고 있다. 강호동을 비롯한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준기 등 6인 멤버의 '1박2일'은 15일 '백령도편' 2부에서 무려 1시간 20분 장시간 편성을 계속했다. '일밤'이 최근 봄 개편으로 인기코너인 '우리 결혼했어요'를 1부로 전진 배치하며 큰 효과를 얻은 데 대한 전면 반격인 셈이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AGB닐슨의 집계에 따르면 15일 '해피선데이'의 전국 시청률은 19.7%로 같은 시간대 '일밤' 1부(15.7%)와 2부(5.1%)를 앞섰다. 새 코너로 단장한 SBS '일요일이 좋다'는 전체 5.7% 시청률로 여전히 두 고래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중이다. '1박2일'의 초강세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일밤' 2부의 낮은 시청률이다. 현재 '해피선데이'의 코너 편성은 '이맛에 산다' '1박2일' '불후의 명곡' 순서. '일밤'이 주력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를 선봉에 내세운 것과 달리 '1박2일'을 중간에 포진시켰다. 최근의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추이는 '1박2일' 방송 시간에 맞춰 대부분 '해피선데이'로 채널을 돌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일밤'의 1, 2부 시청률간 엄청난 편차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지속적인 고전이 이를 방증한다. KBS는 이같은 '1박2일' 초강수를 두기 위해 사전 공지 없이 코너 편성 시간을 임의로 변경해 시청자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1박2일' 시간 늘이기로 이날 탁재훈 신정환의 ‘불후의 명곡’은 결방됐다. 원래 각 코너 별로 평균 40분 정도의 방송 시간이 할애되지만 '1박2일' 백령도편 2부는 강호동의 모래판 복귀 등을 강조하며 일반 예능 프로그램 한 개의 편성 시간보다 길게 1시간 20분 가량 전파를 탔다. 위험 분산 효과에다 출연진과 제작의 부담 등을 이유로 '1박2일' 단일 프로 편성에 고개를 저었던 KBS로서는 '일밤'을 압박할 새로운 맞불 전략으로 '1박2일' 시간 늘이기를 선택한 셈이다. 2박3일 촬영 일정임을 방송 중에 밝힌 ‘1박 2일’ 백령도편은 8일 1회에 이어 이날 방송 분이 사실상 2주치였기 때문에 다음 주 3부까지 합하면 사실상 한달 방송 분량과 맞먹는다. 시청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1박2일'의 장시간 편성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한 시청자는 “불후의 명곡만 보는데 왜 결방했나”며 섭섭함을 토로하는 등 KBS의 일방적인 편성 변경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mcgwir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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