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SK 투수 윤길현(25)이 KIA와의 경기 중 일어난 불상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윤길현은 지난 15일 문학 KIA전을 마친 후 가진 전화 통화에서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캔 맥주 한 잔 사러 나왔다. 도대체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윤길현은 이날 10-1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2사 2루 상황서 KIA 베테랑 타자 최경환을 상대하다 얼굴 쪽으로 향하는 공을 던졌다. 이후 자신을 바라보며 불만을 표시하는 최경환에게 윤길현은 오히려 '도대체 왜 그러냐'는 제스처를 보였다. 최경환에게 성큼성큼 다가섰고 자극받은 KIA 선수들이 뛰어 나왔다. 결국 6회 최경환-레이번에 이어 두 번째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태가 진정되며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윤길현이 최경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낚은 후 행동이 또 문제가 됐다. 윤길현이 덕아웃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XX'이라고 욕설을 내뱉는 입모양이 방송사 초고속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이에 야구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윤길현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성토에 나섰고 급기야 윤길현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다. 윤길현의 미니홈피에는 야구팬들의 항의로 도배됐다. 이 때문에 SK로서는 31경기 동안 총 42만1850명(평균 1만3608명)이 찾아 역대 인천 프랜차이즈 관중 기록을 깨고 대승을 거둔 기분 좋은 날이었지만 표정은 밝지 못했다. 윤길현은 "그럴려고 한 것이 아닌데 죄송스럽다"며 "최경환 선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버릇없이 굴어 죄송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환 선배도 '그래 이해는 한다. 알았으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고 용서해주셨다"고 밝혔다. 또 윤길현은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한 것 같다. 그래서는 안될 행동이었다"며 "이날 경기를 지켜 본 양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 다음 KIA전에 직접 덕아웃으로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했다. 윤길현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사과의 글을 올렸다. 윤길현은 "본의 아니게 저 때문에 많은 팬분들이 마음이 상하신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그럴려고 한 건 아닌데 3연전 동안 동료들이 사구를 많이 맞고 또 경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좀 많이 흥분한 것 같다"고 썼다. 또 "앞으로는 좀 더 성숙된 야구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시주장 김원형도 KIA 이종범에게 전화를 걸어 "어린 선수가 흥분한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윤길현을 대신해 KIA 선수단에 사과했다. 다음은 윤길현이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SK와이번스 투수 윤길현입니다. 먼저 본의아니게 저땜에 많은 팬분들이 마음이 상하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3연전동안 동료들이 사구를 많이 맞고 또 경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좀 많이 흥분한 것 같습니다. 기아 최경환선배님하고는 좀전에 통화했구요,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습니다. 일부러 맞출라고 한건 아니라고 말씀드렸고 예의없이 군 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요. 선배님도 다 안다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하셨구요. 암튼 저땜에 기분이 상하셨을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요, 앞으로는 좀 더 성숙된 야구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길현 올림.' letmeout@osen.co.kr 윤길현-최경환(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