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알고 있지만 해답이 안보인다. 올 시즌 투타 전력난으로 하위권을 헤매고 있는 LG 트윈스와 우리 히어로즈가 허약한 불펜 때문에 울고 있다. 나란히 7, 8위에 머물고 있는 양팀은 초반 리드를 불펜 투수들이 지켜주지 못한 채 역전패를 당해 팀분위기가 더욱 가라앉고 있다. 두 팀은 지난 15일 경기서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LG는 한화와의 경기서 초반 3-0, 중반 4-3의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채 4-7로 역전패했다. 선발 봉중근이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4-3으로 물러난 후 ‘믿을 맨’ 정재복이 구원등판했으나 3실점하는 바람에 전세가 뒤집어졌다. 우리 히어로즈는 더 뼈아팠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로 8회초까지 3-0으로 앞섰지만 8회말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6실점, 3-6으로 패배했다. 다잡았던 고기를 마무리 짓지 못해 롯데전 5연패를 당해야 했다. LG와 히어로즈는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최근 경기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는 일이 잦다. 모두가 빈약한 불펜진 탓이다. 불펜이 튼실하지 못하니 선발 투수가 6, 7회까지 호투하며 리드했지만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 탓에 팀분위기는 더욱 가라앉고 팀 성적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뚜렷한 대안도 없다. LG는 불펜 에이스인 정재복이 연전연투로 피로가 쌓이면서 승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 대개 이기는 경기에 나가는 ‘필승조’로는 우완 셋업맨 2명, 좌완 스페셜리스트 1명, 마무리 1명 등 4명 정도가 안정된 투구를 펼쳐야 하지만 LG에는 ‘필승조’가 달랑 정재복 뿐이다. 정재복이 흔들리면 곧바로 구원투입할 믿을 만한 우완이 없고 마무리 우규민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불지르는 구원투수진을 대체하기 위해 2군에서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하지만 2군에도 믿을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전보다 구위가 뚝 떨어진 1군 베테랑 불펜 투수들 대신 2군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며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으나 최근 수년 동안 투수보다는 야수에 치중한 스카우트 탓에 눈에 띄는 기대주 투수가 많지 않은 형편이다. 히어로즈도 비슷하다. 불펜의 ‘믿을 맨’인 우완 송신영이 고군분투했지만 그도 피로가 쌓이면서 믿음이 떨어졌다. 또 송신영의 뒤를 받쳐줄만한 셋업맨도 마땅치 않다. 여기에 지난 7년간 신인 1차지명을 행사하지 못해 2군에도 기대를 걸만한 유망 투수가 많지 않다. 당장 1군에 투입해서 좋은 활약을 기대할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에이스’의 부재로 선발진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판에 불펜마저 빈약, 리드하고 있던 경기마저 놓쳐버리고 있는 LG와 히어로즈를 구원할 ‘새로운 불펜’은 언제쯤 나타날까. 역전패로 속이 새까맣게 타고 있는 김재박 LG 감독과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을 환하게 웃게 만들어줄 새로운 불펜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만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팀성적도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갈 여력이 생긴다. sun@osen.co.kr 김재박-이광환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