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 죽음 아닌 마지막까지 일하는 선군으로 마무리
OSEN 기자
발행 2008.06.16 23: 23

이서진 주연 MBC 월화사극 ‘이산’ (김이영 극본, 이병훈 김근홍 연출)이 16일 77회를 끝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산’은 지난 해 9월 17일 시작해 9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조선의 태평성대를 꿈꿔왔던 이산(이서진 분)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진정한 왕이었다. 77회에는 정조 24년 경신년을 기점으로 시작 됐다. 마지막 회에서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대수(이종수 분)에게 세자를 부탁하며 숨을 거두는 이산의 모습이 방송됐다. 송연(한지민 분)이 떠난 후 정조는 자신의 건강을 돌보기 보다는 나라 일에만 더 몰두했다. 나라에 화폐가 모자라는 것을 걱정하던 정조는 결국 청전을 들여오기로 했다. 하지만 위폐가 기승을 부리고 이것은 상인들의 청전 거부라는 더 큰 문제를 몰고 왔다. 결국 청전을 거둬들이고 청전 대신 쓸 화폐를 걱정하던 정조는 밤낮 없이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데 몰두하다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쓰러져 앓고 있는 정조 곁에 송연이 나타났다. 송연은 “전하께서는 꼭 다시 일어나실 것이다”며 정조를 쓰다듬었다. 송연의 눈물이 정조의 얼굴에 떨어지는 순간 정조는 다시 의식을 회복 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송연을 본 순간 정조는 다시금 삶의 의지를 다진 것이다. 그렇게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정조는 눈 앞이 아득해져 글을 읽을 수 없을 지경까지, 제대로 앉아 있기도 힘든 순간까지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런 그의 모습은 진정한 한 나라의 지도자다웠고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이었다. 그것이 드라마 ‘이산’ 속 정조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과연 정조가 어떻게 최후를 맞이할지 궁금증을 자아내던 가운데 이날 결말은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가장 ‘이산’다운 결말이었다. 병상에 누워 죽음을 맞는 모습 대신 마지막 순간까지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상소문을 읽는 그의 모습은 어쩐지 지금도 백성을 위해, 나라를 위해 고민하고 있을 정조가 있을 듯한 희망을 안겨줬다. ‘이산’ 후속으로는 김선아, 이동건 주연 ‘밤이면 밤마다’가 방송된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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