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한상진(31), 이종수(32), 김여진(36). 이들은 MBC 사극 ‘이산’을 통해 새롭게 주목받은 스타들이다. 지난해 ‘하얀거탑’으로 얼굴을 알린 한상진은 ‘이산’을 통해 중고신인 딱지를 뗐으며 엔터테이너의 이미지가 강했던 이종수는 연기파배우로 이미지변신에 성공했다. 또 김여진은 캐릭터 강한 악역으로 연기의 폭을 넓히며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홍국영 어록’으로 인기배우 대열 올라선 한상진 한상진은 1997년 의류모델을 시작으로 '카이스트', '발리에서 생긴 일'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10년이 넘도록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하얀거탑’에서 명인대 병원 전임의 3년차이자 의국장 박건하 역으로 비로소 얼굴을 알렸다. 이후 ‘이산’의 홍국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된 한상진은 ‘홍국영 어록’까지 탄생시키며 드라마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연말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남자 신인상을 거머 쥐는 행운을 얻었다. 한상진은 “이병훈 감독과 김근홍 감독은 내 가정 전체에 큰 등불과 힘이 돼준 분들이시다"라며 홍국영 역을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이산' 감독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한 바 있다. 부담스러운 예능인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이종수 이종수야말로 ‘이산’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스타이다. 이종수 스스로도 “‘이산’은 연기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 자평할 정도. ‘이산’에 출연하기 전까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엔터테이너의 이미지가 강했던 이종수는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이글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산’ 대수 역의 출연제의를 받자마자 출연중이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3개를 모두 정리하는 열의를 보였으며 송연(한지민)이를 향한 해바라기 같은 사랑과 임금을 향한 충성심을 지닌 대수로 다시 태어났다. 무채색에서 유채색 연기자로 변신한 김여진 편안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극중에서 튀지 않는 무채색 같은 배우로 활약해왔던 김여진은 ‘이산’을 통해 냉정한 악역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능수능란하고 야심이 큰 정순왕후 역을 맡아 끊임없이 정조의 암살을 시도하는 악역으로 극의 전개에 없어서는 안 될 결정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여진 스스로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해본 역할 중 가장 강한 역할이었던 것 같다. 일반 사람을 뛰어 넘는 캐릭터라 체력이 많이 소비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고 나를 한 단계 키워준 역할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로 이 작품을 통해 인지도와 새로운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hellow0827@osen.co.kr 왼쪽부터 한상진, 이종수, 김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