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백차승 vs 추신수의 부산고 동문 맞대결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인 투타 대결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년 터울의 선후배 박찬호(35.LA 다저스)와 추신수(26.클리블랜드)가 각각 투수와 타자로 상대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조 토리 감독은 어깨 부상을 당한 에이스 브래드 페니의 다음 등판일인 21일 경기에 박찬호를 선발로 고려하고 있다. 토리는 일단 MRI 촬영을 한 페니가 부상자명단(DL) 등재가 결정되면 마이너리그에서 제3의 선발투수를 불러올릴 방침이다. 다만 페니가 DL 등재 대신 한 경기 등판만 건너뛰기로 결정할 경우 40인 로스터를 조정하지 않고 박찬호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토리는 원래 1경기 임시 선발로 박찬호보다 궈홍즈를 선호했지만 마음을 바꿨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1일 경기의 상대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추신수의 소속팀이다. 클리블랜드가 올해 인터리그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과 상대하는 까닭에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 잇따라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대결이 성사된다면 21일 경기는 큰 주목을 끌만 하다. 한국인 빅리거 최고참 박찬호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추신수의 대결은 그 자체로 커다란 이벤트다. 비록 16일 디트로이트전에서 1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박찬호는 다저스에 복귀한 올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롱릴리프 보직을 맡아 상대 타선을 철통같이 틀어막은 탓에 '불펜의 선발투수'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박찬호는 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했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밝힌 데다 다저스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기회만 주어진다면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4경기 연속 안타에 시즌 타율 3할1푼7리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당당한 주전급으로 대접받고 있다. 타점 찬스에서 연일 장타를 때리며 숨은 클러치히팅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출루 능력도 대단해 출장만 하면 베이스를 밟는다. 이 때문에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3번으로 돌리고 추신수를 1번으로 상향배치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타격 능력을 인정받은 추신수는 최근 5번으로 타순이 상승해 21일 경기에서도 선발출장이 확실시된다. 더구나 박찬호는 우완 투수여서 에릭 웨지 감독이 추신수를 빼고 다른 선수를 기용할리는 가능성은 없다. 페니의 DL 등재여부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박찬호가 시즌 2번째 선발등판에서 추신수와 맞대결할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와 현역 유일한 한국인 타자의 대결이 과연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경기의 클리블랜드 선발은 좌완 클리프 리. 지난 15일 백차승(28.샌디에이고)과 대결했던 시즌 10승투수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