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시애틀, 바바시 단장 전격 경질
OSEN 기자
발행 2008.06.17 04: 54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끝없는 침체에 빠져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구단 운영을 총괄하는 빌 바바시 단장을 전격 경질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시애틀은 17일(한국시간) 바바시를 이날자로 해임하고 리 필레쿠다스 부단장을 암시 단장으로 임명했다. 하워드 링콘 사장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조치했다"면서 조만간 차기 단장을 물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필레쿠다스가 아예 차기 단장으로 자리를 굳힐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2004년 시애틀 단장직에 부임한 바바시는 재임 기간 중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팬들과 지역 언론의 타겟이 돼왔다. 지난해 88승74패(0.543)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차지했을 뿐 나머지 3시즌 동안 한 번도 5할 승률을 넘지 못했다. 특히 부임 첫해인 2004년에는 승률 3할8푼9리(63승99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의욕적으로 출발한 올해에도 시애틀은 24승45패(0.348)로 지구 꼴찌에 곤두박질쳐 있다. 1위 LA 에인절스와 무려 17.5경기차로 시즌을 사실상 포기했다. 바바시는 재임 기간 중 값비싼 고액 FA를 줄기차게 끌어들였다. 아드리안 벨트레, 리치 섹슨 같은 타자는 물론 선발 카를로스 실바도 영입했다. 좌완 에릭 베다드를 볼티머어와 트레이드로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기대에 못미쳐 '먹튀'의 오명을 썼다. 설상가상으로 이들 때문에 자리를 얻지 못한 유망주들이 이렇다 할 기회 조차 잡지 못한채 타팀으로 떠나야 했다. 백차승(28.시애틀)과 추신수(26.클리블랜드)도 바바시의 이해 못할 선수단 운영의 희생양이 됐었다. 올 시즌 시애틀의 선수단 연봉총액은 무려 1억1700만 달러. 하지만 돈다발의 두께와 성적이 심하게 차이나자 구단 수뇌진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바바시와 이별을 고하기로 했다. 후임으로 누가 오든 '바바시의 그늘'이 짙은 시애틀 현실에서 선수단을 새롭게 개조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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