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한 번 만났다. 롯데와 한화가 상위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정면충돌한다. 롯데와 한화는 17일부터 19일까지 대전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맞대결을 벌인다. 롯데가 61경기에서 33승28패, 승률 5할4푼1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화가 65경기에서 35승30패, 승률 5할3푼8리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승차는 없고 승률만 3리 차이가 난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상위권 재진입 또는 중위권 하락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한화가 4승3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롯데-한화의 대전 3연전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① 롯데 불펜, 한화 선발 올 시즌 맞대결 7차례 중 5차례가 역전승부였다. 이 가운데 4차례는 또 7회 이후 뒤집기 승부였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승부들의 연속이었다. 특히 롯데가 잦은 역전패로 ‘공한증’에 시달려야 했다. 한화를 상대로 롯데 선발진은 평균 6.48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3.97로 호투했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은 2경기에서 1승 방어율 2.63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불펜이 2차례 블론세이브 포함 방어율 4.58로 무너졌다. 임경완의 집필과 함께 한화 드라마가 시작됐다. 하지만 최향남이 마무리한 지난달 27일 경기에서는 1점차 리드를 지켰다. 당시 최향남은 공 3개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승부를 종료시켰다. 물론 한화도 만만치 않다. 불펜 방어율이 5.18로 높은 것은 롯데처럼 불안하지만 대신 브래드 토마스가 롯데전에서 3세이브 방어율 제로를 자랑하고 있다. 오히려 한화는 선발투수 조기강판이 가장 큰 걱정이다. 롯데전에서 선발이 5이닝 이하를 던진 3경기에서 전패했지만 그 반대의 4경기에서는 전승했다. 17일 선발등판하는 류현진은 롯데전 첫 등판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그 다음 등판에서는 6⅔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② 용호상박 방망이 화력 롯데는 한화전에서 정수근과 김주찬의 테이블세터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정수근은 18타수 9안타 4볼넷으로 타율 5할, 출루율 5할9푼1리를 기록했다. 16타수 7안타 2볼넷으로 타율 4할3푼8리, 출루율 4할7푼4리를 기록한 김주찬은 도루도 3개나 해내며 한화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김주찬이 부상으로 결장한 3경기에서 롯데가 전패했다는 점에서도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대호도 타율 3할8푼5리·1홈런·7타점, 강민호도 타율 4할1푼7리·1홈런·4타점으로 활약. 카림 가르시아는 타율은 2할2푼2리로 낮지만 홈런 2방 모두 역전 결승 홈런일 정도로 찬스에서 한 방으로 승부를 휘어잡았다. 하지만 한화도 뒤지지 않는다. 이영우는 롯데를 상대로 26타수 10안타, 타율 3할8푼5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만 6개. 추승우도 롯데전에서 16타수 6안타로 타율 3할7푼5리, 김태균도 3할5푼3리·2홈런·2타점으로 활약했다. 덕 클락이 타율 2할1푼4리·무홈런·5타점으로 부진하지만 그 대신 이범호가 승부처에서 해결해줬다. 이범호는 롯데전 타율이 2할7푼6리로 평범하지만 3홈런·10타점을 몰아쳤다. 결승타도 2개. 올해 이범호는 호랑이만큼 거인사냥을 즐긴다. ③ 변수는 도루와 실책 한화는 전통적으로 투수들의 퀵모션이 느리고 포수들의 도루저지력도 좋지 않다. 올해 롯데는 한화전에서 도루 9개를 성공시키며 한화의 약점을 비교적 잘 공략했다. 도루실패는 2개로 도루성공률이 81.8%였다. 정수근-김주찬은 언제나 경계대상이다. 하지만 한화도 이제는 도루에서 뒤지지 않는 팀이다. 롯데전에서만 도루를 7개나 해냈는데 도루실패가 단 하나도 없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의 도루저지율은 제로였다. 시원한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는데 일가견이 있는 팀들이지만 작은 부분을 소홀히 할 수 없다. 7차례 맞대결에서 1점차 승부가 3차례, 3점차 승부가 무려 6차례일 정도로 늘 접전 승부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비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더 강조된다. 롯데는 수비실책만 아니었더라면 한화전 상대전적에서 앞설 수 있었다. 올 시즌 실책 51개 중 무려 10개가 한화전에서 쏟아졌다. 그 가운데 4개가 7회 이후 3점차 이내 승부에서 나온 실책이라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 한화는 최소 실책(33개)을 자랑하는 팀답게 롯데전에서도 실책이 7개로 적다. 하지만 그 중 4차례가 유격수 김민재의 실책이었다. 올 시즌 김민재의 롯데전을 제외한 실책은 1개뿐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