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못버티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부지기수인 가운데 SBS '진실게임'이 9년만에 그 문을 닫는다. 17일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탄다. 현 MC 지석진의 전임자인 유재석이 진행을 맡았을 당시에 전성기를 누렸던 '진실게임'은 최근 소재 고갈과 부진한 시청률 등으로 곧잘 개편 논의에 휘말렸다. 그러나 진짜같은 가짜 속에서 또는 가짜같은 진짜들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독특 발상의 포맷은 아직까지 많은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다. '진실게임'의 황인영 PD는 "단독 연출을 맡은 지 얼마 안 돼 종영이 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마치 종갓집 맏며느리가 집안 말아먹고 나오는 기분이라고나 할까"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1999년 첫 방송이후 '진실게임'이 탄생시킨 아마추어 스타들도 숱하다. 연기 아닌 연기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출연자들은 모임까지 만들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팬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세를 탔고, 연예계 진출의 발판을 삼은 이들도 등장했다. 문제는 9년 넘는 세월 동안 기발했던 아이탬들이 점차 고갈되면서 재탕, 삼탕을 반복하거나 자극적인 소재로 승부한 데서 비롯됐다. 여기에 리얼 버라이어티가 예능 프로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진실게임'은 SBS에 계륵같은 존재로 여겨지다가 결국 문을 닫는다. '진실게임'을 거쳐간 MC는 이성미, 이경실을 시작으로 유정현, 유재석에서 지석진까지 총 5명. PD도 공동 연출을 포함 여럿이 이 프로를 다수가 이 프로를 거쳐갔다. 결국 마지막 바통을 넘겨받은 황 PD는 "SBS가 현재 예능 침체기다. 6월 부분 개편을 통해 침체를 깨트리자는 분위기가 있었고, 9시 대의 프로그램들이 오래된 프로가 많아서 분위기 쇄신 차 내린 결정인 것 같다. 예능국도 많이 아쉬워한다"며 "한 프로그램만 놓고 보면 그렇지만 또 다른 새로운 장수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전회에 이어 스타들의 직접 출연, 자신들의 비공개 특종을 공개한다. '진실게임' 후속 프로로는 24일부터 김지석, 금보라, 염경환의 ‘인터뷰 게임’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mcgwir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