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팽팽한 기 싸움이다. MBC ‘이산’이 떠난 자리에 소리 없는 월화 드라마 전쟁이 시작됐다. 16일 MBC 인기 사극 ‘이산’의 최종회 방영 이후, 방송 3사에서는 새로운 월화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률 경쟁에 돌입한다. KBS 2TV ‘최강칠우’와 SBS ‘식객’은 이례적으로 17일 1, 2회를 연속 편성했다. ‘이산’이 16일 최종회를, 17일 ‘이산’ 스페셜을 편성한 것에 대한 대응책이다. 이에 반해 MBC ‘밤이면 밤마다’는 23일 첫 방송이어서 초반 관심을 얻는 데는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3사 드라마 모두가 독특한 소재와 톱스타들의 출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드라마의 우열은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청자의 리모컨이 어디로 향할지는 드라마가 시작되는 17일 판가름 난다. MBC ‘밤이면 밤마다’- 김선아 복귀작, 문화재 소재 '밤이면 밤마다'(김은희 극본, 손형석 연출)는 ‘김선아의 복귀작’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껏 드라마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문화재’라는 특이한 소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근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탄 상황이라 문화유산의 가치를 환기시키겠다는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시의성도 있다. 드라마는 김선아와 이동건의 호흡 이외에도 문화재 감정사와 복원사 등 쉽게 접하지 못했던 직업과 새로운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17일 1, 2회를 연속방영하는 KBS와 SBS와는 달리 다음 주인 23일 첫 방송되는 ‘밤이면 밤마다’는 초반의 관심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산’의 후광 또한 장담할 수는 없다. KBS ‘최강칠우’ - 에릭의 사극, 박진감 있는 극 전개 ‘최강칠우’(백운철 극본, 박만영 연출)는 신화의 멤버 에릭이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다. 현대극에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가진 그가 사극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게 주변의 평.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기대감을 낳게 하기도 한다. 에릭의 상대역으로는 SBS ‘왕과 나’에서 폐비 윤 씨로 출연했던 구혜선이 호흡을 맞춘다. ‘최강칠우’는 퓨전사극이라는 차별성이 있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박진감 있고 빠른 전개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SBS ‘일지매’에서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소재면에서는 새롭지 못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SBS ‘식객’ - 허영만 화백의 원작, 화려한 볼거리와 영상 ‘식객’(최완규 극본, 최종수 연출)은 허영만 화백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다. 드라마의 최대 강점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영화로도 제작돼 이미 성공을 거둔 ‘식객’이 드라마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높다. 최불암 강남길 김원종 등의 중견배우들과 김래원 남상미 권오중 등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배우의 캐스팅이 일단 탄탄하다. 최근 최대 논란거리인 ‘먹거리’를 다룸으로써 드라마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4계절을 바탕으로 음식을 소개할 ‘식객’은 3사 드라마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색감있는 영상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칫 내용이 아닌 영상이 주가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검증받은 원작이 있다는 것은 반대로‘식객’이 넘어야할 산이다. 이미 만화와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다른 장르와는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것이 '식객'에 가장 큰 과제로 떨어졌다. y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