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최연소 4번 타자 박석민(23, 삼성)은 '적지에서 강한 사나이'라고 말한다. 17일까지 시즌 타율 3할1리(229타수 69안타) 8홈런 34타점 40득점 2도루를 기록한 박석민의 원정 경기 타율은 3할6푼3리(113타수 41안타). 특히 올 시즌 8홈런 가운데 원정 경기에서 무려 6개의 아치를 터트렸다. 박석민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원정 경기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17일부터 우리 히어로즈, SK 와이번즈와의 원정 6연전이 예정돼 있어 그에게는 성적 관리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찬스나 다름 없다. 이번 원정 6연전을 통해 짜릿한 손맛을 만끽하고 싶은 속내도 드러냈다. 지난 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 3-1로 앞선 8회 두 번째 투수 양현종과 볼 카운트 1-1에서 좌측 펜스를 넘는 130m 짜리 초대형 솔로포를 터트린 뒤 홈런 소식이 없다. 손맛을 느낀지도 꽤 되었고 원정 경기에서 강한 만큼 노려볼 만하다는게 박석민의 생각. 특히 목동구장에서 신들린듯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그이기에 기대와 가능성은 더욱 크다. 박석민의 목동구장 성적은 3경기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안타 4개 가운데 절반은 홈런이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은 원정 구단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나 박석민은 오히려 즐기는 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적잖은 고민거리는 있다. 적지에서 강하지만 안방 성적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 올 시즌 34차례 홈경기서 타율 2할4푼1리(116타수 28안타) 2홈런 14타점 17득점에 그쳤다. "대구 팬들이 '쟤는 잘 하지도 못하는데 왜 4번 타자로 나서냐'고 원망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적지에서 강한 사나이' 박석민의 이유있는 너스레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