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그들이 부상에 발목잡혀 울상을 짓고 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은 서재응(31, KIA), 윤석민(22, KIA), 박한이(29, 삼성). 메이저리그 출신 서재응은 전반기에만 세 차례 부상을 입었다. 해외 전훈 캠프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로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다. 4월 1일 두산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셨던 그는 4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6경기 만에 복귀 첫 승(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따내며 빅리그 효과를 발휘하는 듯 했으나 5월 17일 광주 LG전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군 무대에 복귀한 뒤 8일 삼성(6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과 14일 SK(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를 상대로 선발승을 따냈으나 이번에는 오른쪽 팔꿈치가 그의 상승세를 가로 막았다. 뼈와 인대에 문제가 없으나 최소 2주 이상 치료와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7승 18패(방어율 3.78)로 불운의 투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은 윤석민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 8승 3패(방어율 2.57)로 호랑이 군단의 당당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달 3일 롯데와의 대결에서 8이닝 4피안타 4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으나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나마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하면 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투 펀치' 서재응, 윤석민의 동시 이탈은 그야말로 치명타나 다름 없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 시즌 예전 명성을 되찾은 박한이도 부상이 지긋지긋하다. 잘 나갈때마다 부상에 발목 잡혀 답답할 노릇이다. 오른손 약지, 허리 부상에 이어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박한이는 12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타율 3할5푼2리(162타수 57안타)로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박한이의 부상 공백에 선동렬 삼성 감독의 속은 타들어간다. "눈에 보이면 쓰고 싶으니까 아예 눈앞에서 치워버렸어". 그의 속내가 그대로 묻어나는 한 마디다. what@osen.co.kr . . . . . 서재응-윤석민-박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