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야구하다보면 성적이 오를 것이다". 우리 히어로즈의 대체 용병으로 입단한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39)가 '즐거운 야구'로 팬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7일 목동구장 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다소 긴장한 표정에 넥타이 없는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다카쓰는 "제일 좋아하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시즌 중간에 들어왔지만 팀에 힘이 되고 싶고 순위가 조금씩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카쓰는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피칭에 대해 "'딱 이거다'라고 말은 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재미있게 야구하다 보면 성적이 오를 것이고 그러다 보면 팬들도 즐거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감독이나 코치의 결정에 따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이제 시즌 절반이 지나갔다"면서 "우리는 스프링캠프를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돌입했다. 부족한 면이 많기 때문에 원점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카쓰의 보직에 대해서는 "아직 던지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황두성과 함께 더블 스토퍼 체제로 운용할 생각이다"며 "확실하다고 생각할 때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카쓰는 지난 13일 계약금 6만 달러에 연봉 12만 달러 등 총 18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91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다카쓰는 지난해까지 미국(27세이브)과 일본(286세이브) 통산 313세이브를 거뒀다. 1994년, 1999년, 2001년, 2003년에는 센트럴리그 최우수 구원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선수로는 이리키(두산), 모리(롯데), 시오타니(SK)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 다카쓰의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7개의 일본 언론사에서 직접 참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다카쓰 신고와 일문일답이다. -입단 소감은. 시즌 중간에 들어왔지만 팀에 힘이 되고 싶다. 히어로즈의 순위가 조금씩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프로야구로 오게 된 배경은. 경위나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에이전트나 구단 측에 물어봐달라. -입단전 준비과정은 어떻게 해왔나. 3월 미국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잘 안됐고 이후 LA에서 자율훈련을 해왔다. -목표가 있다면.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만큼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 -'미스터 제로'로 이름을 날렸다. 임창용에 대해서 들은 바 있나. 직접 본적은 없다. 하지만 TV로 활약상을 지켜봤는데 레벨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피칭을 보여주고 싶나. 스피드로 타자를 억누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완급조절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능력의 100%를 발휘하고 싶다. -히어로즈의 젊은 선수들에게 싱커 등을 전수할 생각이 있나. 적극적으로 물어온다면 그럴 생각이다.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면 알고 있는 한 알려줄 것이다. -39세라는 나이에도 현역 선수생활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선 야구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한마디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20m가 채 되지 않는 투수와 타자 사이의 승부를 즐기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를 다시 갖게 돼 기쁘다. -히어로즈 팀에 대한 인상은. 오늘 선수단을 처음 만났다. 일본어로 환영한다는 말을 해줘 따뜻하게 받았다. 그런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싶다. -경계할 타자가 있다면. 아직 한국야구에 대해 공부가 부족해 뭐라 말할 수 없다. -미국과 일본 야구를 경험했는데 한국야구에 대한 지식은. 야구를 좋아해 TV로 가능한 한국야구를 많이 접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의 수준은 이미 확인됐다. 미국과 일본 못지 않은 야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과 일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딱 이거다'는 말은 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재미있게 야구하다 보면 성적이 오를 것이고 그러다 보면 팬들도 즐거워하지 않겠나. -마무리 알려졌다. 팀 역할은. 역할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과 코치가 정한다. 그 결정에 따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가족은 왔나. 몇년 더 있을 예정인가. 아이들의 학교 문제 때문에 여름방학 때나 올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letmeout@osen.co.kr 이광환 감독-다카쓰 신고-이장석 대표(우리 히어로즈 제공)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