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윤길현 잘못했지만 용서해달라"
OSEN 기자
발행 2008.06.17 18: 00

"젊어서 그런거니 너그럽게 이해해달라". KIA 노장 이종범(38)과 최경환(36)이 지난 15일 문학경기에서 빈볼과 욕설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SK 투수 윤길현(25) 구하기에 나섰다. 이들은 17일 LG 광주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젊어서 그런 것이니 팬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하고 용서를 해달라"며 입을 모았다. KIA쪽 덕아웃에서 기자들에게 인터뷰를 자청한 이종범은 "윤길현이 잘못을 했다. 프로야구에는 위계질서는 있어야 한다. (내가 달려간 것은) 윤길현의 이후 행동에 대해서 화가 많이 나서 그랬다. 그러나 행동이 잘못된거지 사람을 미워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결현이 반성한다고 들었고 경기 끝나고 연락이 왔다. SK 내부에서도 많이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 팬들께서 지탄보다는 선수를 위해서라도 지켜봐주었으면 좋겠다. 반성하고 나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양팀의 빈볼 문제에 대해서도 소견을 밝혔다. 이종범은 "빈볼 때문에 화를 낸 건 아니다. 우리 팀도 반성해야 한다. 공 던지는 것은 서로 문제가 있었다. 그동안 SK와는 별탈 없이 야구를 잘했는데 야구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순간적인 행동에서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종범은 선수협회 차원에서 선수들의 예절교육과 인성교육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선수들이 너무 예절을 모른다. 앞으로 선수협회에서 차후에 위계질서와 인성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직접 빈볼 위협을 당했던 최경환도 "사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젊고 어린친구가 그렇게 나와서 기가 막혔다"면서 "하지만 나중에 사과했고 어린 선수가 이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너그럽게 용서해주길 바란다. 이 문제는 이제 매듭이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범과 최경환은 SK 주장인 김원형에게서 사과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해주기도 했다. 당시 최경환은 11년 후배인 윤길현에게 빈볼과 함께 욕설을 들었고 이종범은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달려나가 윤길현을 질타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윤길현에 대해 팬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선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판단,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짧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 윤길현이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이제 이번 일은 이것으로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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