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올림픽에) 갈 필요없잖아요". 김두현(26, 웨스트브롬위치)이 오는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될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남북경기를 앞두고 17일 파주 NFC서 2주간의 원정경기에 따른 회복훈련을 마친 후 다시 와일드카드 이야기를 꺼냈다. 이 날 아침 와일드카드에 뽑히고 싶다며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김두현은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털어놓으며 간절한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김두현은 자신이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와일드카드로 뽑힐 가능성과 별개로 농담 삼아 박지성에게 "형은 (올림픽에) 갈 필요없잖아요"라며 말했다고 설명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만큼 김두현이 지난 16일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박지성을 와일드카드로 뽑지 않겠다고 발표하기 전부터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좋은 기회"라며 "웨스트브롬위치와 2년을 계약했는데 군 문제가 해결 안된다면 결국 다시 한국에 들어와야 한다"며 군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올림픽 출전을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구단과의 협의에 대해서도 "구단도 2년 뒤에 저를 팔수도 있고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는데 군 문제 해결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한국이 8강에 진출한다면 오는 8월 16일 개막전과 8강전 날짜가 겹치는 것에 대해서도 "만약 와일드카드에 뽑힌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저로서는 잉글랜드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출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예선경기를 위해 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김두현이지만 17일 하루 종일 와일드카드에 뽑히고 싶은 마음을 호소한 김두현의 바람이 박성화 감독의 선택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음은 김두현의 일문일답. - 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다하고 들었는데. ▲ 저 개인적으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대에 보담하고 싶다. - 박성화 감독은 소속팀에 열심히 하라고 배려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 그 부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2년 계약을 했고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한국에 들어와야 한다. 군 면제라는게 선수들에게 중요하다. 군 문제 해결 없이 영국에 진출해 마음이 무겁다. - 리그 일정과 올림픽 8강전 일정과 겹치는데. ▲ 만약 와일드카드로 뽑힌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저로서는 잉글랜드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출전이 더 중요하다. - 구단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 구단도 2년 뒤에 저를 팔수도 있고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충분히 이야기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활약이 좋은데. ▲ 허정무 감독님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선발출전했다. 만회해서 기분이 좋다. - 북한전 대비는. ▲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 혹시 박지성이 와일드카드 뽑혔을 때 포지션이 겹쳐서 무슨 이야기 나눴나. ▲ 농담으로 형에게 '갈 필요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