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심판 전임교육, '포청천은 공부 중'
OSEN 기자
발행 2008.06.17 18: 19

"현역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심판들에게 요구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그래도 심판은 더 집중해서 판정에 임해야 합니다"(권종철 심판위원).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3층 교육실에서 제 2차 K리그 전임심판 전체교육이 열렸다. 전임심판 35명 중 34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권종철(45) 심판위원은 K리그 전반기에서 나온 거친 태클이나 팔꿈치 가격, 몸싸움 등 54장면을 동영상으로 뽑아 토론을 벌였다. 권 심판위원의 강의 속에서 심판들은 느린 움직임으로 돌아가는 수십 개의 파울 장면을 보고 '파울이 맞고 경고를 줘야 한다', '아니다 심판이 잘못 봤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며 격론을 거듭했다. 이에 권 심판위원은 "언제나 주심이 상황을 살펴볼 수는 없다"며 "주심과 부심 그리고 대기심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34명의 심판들은 강의가 진행될수록 목소리를 높이며 더 나은 판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동영상에 자신이 맡았던 경기 내용이 나와 잘못된 판정을 내렸다고 지적받았을 때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낮은 자세로 조언을 구했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안상기(50) 심판은 "과거와 자료가 다르다. 다른 나라의 자료를 보고 공부하는 것과 달리 우리가 직접 뛴 경기를 보고 공부를 하니 효과가 크다. 오늘 동영상에 내 얼굴이 잡혔을 때 다음부터는 달라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 심판위원은 "올해 들어 2번째로 열린 K리그 전임심판 전체교육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후반기부터는 심판 판정이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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