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권과 골 결정력 등 모든 것을 갖춘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22일 펼쳐질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남북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이끌고 2주간의 원정경기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17일 파주 NFC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남을 가진 허 감독은 북한전 임하는 각오를 밝히면서 인터뷰 말미에 한국 공격수들의 자질부족을 꼬집으며 어려움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공격수 교체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는 허 감독은 이 날도 "좋은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한 뒤 "계속 고민 중이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에 대해서도 "서동현, 신영록, 조동건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여러 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마땅히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는지 허 감독은 "제공권이 있으면 밑이 어둡고 밑에서 잘하면 제공권이 안 된다. 둘을 갖추면 골 결정력이 미흡하다"며 "모두 갖춰진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원톱으로 공격 선봉에 섰던 박주영이 지난달 31일 요르단 홈 경기와 지난 7일 요르단 원정경기서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기록하며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두현이 지난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필드골을 터트려주며 스트라이커라고 불릴만한 선수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허 감독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민이 깊어가고 있음을 솔직하게 말했다. 한편 몸 상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문 요청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와일드카드에 배제된 박지성에 대해서는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고 말해 북한전 출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의 일문일답. - 무슨 훈련을 했나. ▲ 회복훈련을 했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그래서 회복하는데 중점적으로 했다. - 선수들 상태는 어떤가. ▲ 배탈나서 상태가 심한 선수가 2명(설기현, 오범석)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4일동안 열심히 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 박지성 북한전 출전여부는. ▲ 선수 상태를 봐서 결정할 것이다. 몸상태가 좋으면 출전하겠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두현 평가를 해달라. ▲ 좋은 활약을 해줬다. 팀에 도움이 된다.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치지 않고 충분히 스타일이 달라 두 선수 모두 기용 가능하다. - 남북전 경기 임하는 각오는. ▲ 밖에서 이야기가 많아서 압박이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두 팀 최종예선에 동반으로 진출한 상황에서 승패를 연연하면 좋지 않다. 최종예선을 위한 대비를 한다고 생각 할 것이다. - 선수기용이 달라지는 것인가. ▲ 달라질 수 있찌만 승패를 항상 따라다니기 때문에 져도 좋다는 생각은 아니다. - 보완할 점은. ▲ 시간은 적고 보완할 것은 많다. 고민도 많고 연구도 많이하고 있다. 뾰족한 점은 없다. 훈련 일정 조정등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다. 리그에서 기량이 향상된 선수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 - 북한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한다. 실점을 많이 안 하는 팀이다. 우리가 밀집수비를 깨야 한다. 우리와 다르게 자주 연습하고 그래서 수비조직력이 좋다. 홍영조, 정대제 등의 빠른 역습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 공격수 보강에 대해서는 어떤가. ▲ 계속 고민 중이다. 좋은 선수가 나타났으면 한다. 해외서나 국니 리그서 뛰어난 사람이 나오길 바란다. 항상 고민이다. 제공권이 있으면 밑이 어둡고 밑에서 잘하면 제공권이 안 된다. 둘 다 갖추면 골 결정력이 미흡하다. 합쳐진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 올림픽대표팀 공격수는 어떤가. ▲ 신영록, 서동현, 조동건 등이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경험을 하고 올 것이다. 좋은 활약을 펼치면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