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7이닝 무실점' SK, 두산 제압하며 1위 고수
OSEN 기자
발행 2008.06.17 21: 29

그는 더이상 소년이 아니었다. 올시즌 SK 와이번스의 에이스로 자리 매김한 2년차 좌완 김광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을 연상케 하는 빼어난 쾌투를 펼치며 두산 베어스를 또다시 꺾었다. SK는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서 선발 김광현의 7이닝 무실점 쾌투와 장단 15안타로 11득점한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1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위(44승 19패, 17일 현재) 자리를 굳게 지킨 SK는 이날 승리로 2위(4승 27패) 두산과의 게임 차를 9게임으로 벌여 놓았다. 반면 두산은 2연패를 당하며 주춤거렸다. 1,2위 팀의 맞대결 답지 않게 승리의 향방은 SK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 버렸다. SK는 2회초 1사 만루서 정근우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손쉽게 선제점을 뽑았다. 정근우는 송구가 중계되는 사이 2루까지 진루하며 마운드에 있던 상대 선발 저스틴 레이어를 흔들었다. 뒤이어 SK는 박재상의 1타점 1루 땅볼, 김재현의 1타점 중전안타로 손쉽게 4점을 선취했다. 마운드의 김광현이 믿음직한 투구를 펼치는 사이 SK는 5회초 바뀐 투수 금민철을 상대로 최정의 1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와 이진영의 2타점 중전안타로 단숨에 7-0을 만들어 놓았다. SK는 7회초서도 나주환의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 조동화의 2타점 내야안타로 3점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1사 2,3루서는 나주환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왔다. SK는 이날 경기를 대승하며 다음 경기를 더욱 홀가분하게 치를 수 있는 분위기까지 조성해 놓았다. SK 선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2피안타(탈삼진 6개)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째를 올리며 다승과 탈삼진(77개)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광현은 6월 들어 3승 무패 방어율 0.43의 절호조를 달리며 비룡 마운드의 1선발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타선에서는 이진영의 활약이 빛났다.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진영은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주축다운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최다 기록-2001시즌 롯데 펠릭스 호세의 62경기 연속 출루)에 도전 중인 박재상은 이날 6회 볼넷으로 출루하며 4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두산 선발 레이어는 3이닝 6피안타 4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실패한 채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km에 그칠 정도로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고 국내 무대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 덜 된 모습이 역력했다. 두산 타선은 이날 경기서 단 3안타만을 뽑아내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두산은 5회초 무사 1루서 세번째 투수로 나선 신인 우완 박민석이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3개(사사구 1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chul@osen.co.kr 17일 잠실 두산-SK전서 SK 선발로 등판한 김광현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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