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이산’ 스페셜이 방송되면서 9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MBC 사극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ㆍ김근홍)의 스페셜 방송의 소제목은 ‘대수, 이산을 말하다’이다. 대수 역을 맡은 이종수의 내레이션으로 배우들의 인터뷰와 배우들이 뽑은 명대사와 명장면이 이어졌다.
송연 역의 한지민은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서진에 대해서 “처음에는 눈 마주치는 것도 힘들 것 같았는데 친구처럼 대해줬다”며 “다른 때랑 달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울 수 있는 상대배우인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많이 괴롭혔다(웃음)”고 밝혔다.
정조 역의 이서진은 “이산 위주로 스토리가 전개되다 보니까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보내고 그런 것들이 있는데 이 사람이 인간으로의 성숙함과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것들을 표현하는데 어려웠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이병훈 PD는 이서진이 맡은 정조 역할에 대해서 “가장 어려운 역할이었다”며 “가장 순수해야 하고 어떨 때는 강인하고 냉정해야 하는 카멜레온 같은 변화 무쌍한 연기를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서 힘들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평생 송연을 사랑하고 정조에 충심을 다한 대수(이종수 분)의 사랑에 대해서 이병훈 PD는 “대수의 사랑은 현대물처럼 굉장히 복잡하고 섬세하다”며 “섬세하게 사랑의 묘사를 할 수 있고 사랑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과거의 사랑이고, 현재 사랑의 윤리관과 200, 300년 전 윤리관이 달라서 사랑을 주제로 한 사극을 하기에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굉장히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단조롭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현대물보다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병훈 PD는 이종수의 연기에 대해서 “극중의 대수를 보면 있는 정말 살아있는 그대로 대수 이종수였다”며 “이종수가 아니라 대수였다. 표정과 제스처 억양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았는가 싶다”고 호평했다.
이종수는 “많은 시청자들이 대수와 같은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싶다. 대수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평생 자기만 바라보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그건 여러분들의 욕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송연이도 이산과 사랑을 하지만 대수와 끈을 놓길 바라지 않는데 그건 욕심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효의왕후 역의 박은혜는 명대사로 ‘어마마마’와 ‘전하’라며 “슬픈 ‘어마마마’ 기쁜 ‘어마마마’ 놀란 ‘어마마마’ 정말 많은 ‘어마마마’의 대사를 했다. ‘전하’도 종류별로 많이 해서 두 대사는 정말 자신 있다(웃음)”고 밝혔다.
‘이산’ 후속으로 이동건 김선아 주연의 ‘밤이면 밤마다’가 23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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