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일 코치, "1,2군 가리지 않고 선수 회복이 최우선"
OSEN 기자
발행 2008.06.18 08: 25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어머니 같은 존재.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트레이너에게 모든 선수는 소중하다. 지난 17일 경산 삼성 볼파크에서 만난 김용일(42) 재활군 트레이닝 코치도 모든 선수들에게 애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군을 가리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아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경북체고 시절 양궁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던 아픈 추억이 남아 있다. 당시 그는 온갖 치료 방법을 동원했으나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성공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접어야 했던 아쉬움이 큰 만큼 선수들을 향한 애정도 남다르다. 김 코치는 현대 유니콘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 받아 코치로 승격됐고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트레이닝 코치로 활약, 대표팀의 본선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지금껏 야구만 해왔는데 자칫하면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시기"이라며 "선수들이 재활을 위해 목숨을 거는데 선수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흔히 재활 훈련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선수들은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트레이너는 언제나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선수들은 트레이너가 조금만 소홀해도 서운하게 생각한다". 트레이닝의 패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한 김 코치는 선수가 스스로 재활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최대한 도와주는 이른바 '맨투맨 훈련'을 강조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해 그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바라볼때면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 김 코치는 "바쁘고 힘들때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주력 선수들이 빠른 시일내에 회복해 1군 전력에 보탬이 되게끔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코치는 재활군 선수들에게 '항상 웃음을 잃지 마라'고 말한다. "가뜩이나 아픈데 밝은 모습으로 훈련해야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냐". 선수들에게 코치라는 권위보다 마음씨 좋은 이웃집 형님 같은 김 코치. 재활군에 소속된 17명의 선수들이 김 코치의 남다른 정성과 노력 속에 예전처럼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 것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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