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모차' 박재홍-전준호, '회춘' 타격경쟁 불꽃
OSEN 기자
발행 2008.06.18 10: 56

두 베테랑 타자 SK 박재홍(35)과 우리 히어로즈 전준호(39)가 벌이고 있는 타격 경쟁이 볼만하다. 17일 현재 박재홍이 3할6푼4리1모로 타격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전준호가 3할6푼3리6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 둘은 최정, 이진영(이상 SK) 김현수(두산) 등 20대 파워들이 주류를 이루는 속에서도 꿋꿋하고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리틀 쿠바' 박재홍은 지난달 21일 제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규정타석을 채우자마자 타격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4안타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28'로 늘려 타율도 3할9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더구나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프로통산 세 번째 연속 경기 만루포로 녹슬지 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5일 문학 히어로즈전에서 무안타로 물러나 역대 3번째에 해당하는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멈췄다. 하지만 "내일 다시 해가 뜨듯 내일부터 다시 연속 경기 안타에 도전한다는 기분으로 나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재홍은 지난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아직 타격왕 타이틀을 가져본 적이 없다. 1996년 신인시절 홈런왕(30개), 타점왕(108점)을 휩쓴 것은 물론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 가입했다. 이제 300-300'까지 34홈런과 57도루를 남겨뒀다. 1500안타에는 10개차로 근접했다. 이제 박재홍은 단 한 번도 가지지 못한 타격왕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직 6월이란 점을 들어 "9월이라면 몰라도 아직 욕심이 없다"고 담담한 표정이다. 전준호 역시 타격 타이틀이 없다. 199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들어온 이후 세 차례(1993년 75개, 1995년 69개, 2004년 53개) '대도'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1995년에는 득점왕까지 함께 거머쥐긴 했지만 타격 1위는 해본 적이 없다. 현대시절이던 1998년 3할2푼1리로 삼성 양준혁(.342)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전준호는 타이틀보다는 '꾸준함'으로 승부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최초로 2000경기에 출장했고 역대 개인 통산 최다 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제 35개의 안타만 더하면 2000안타 고지까지 밟게 된다. 만약 타격왕까지 거머쥐게 된다면 그야말로 더할나위 없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준호는 17일 목동 삼성전에서 팀의 3연패를 끊는 3안타를 친 후 타격 선두권에 오른 뒤 "도전할 기록과 목표가 있다는 즐겁고 행복한 것"이라며 "개인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야구를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찬 두 베테랑의 차이가 있다면 연봉이다. 13년차 박재홍은 올해 4억원의 연봉을 받는 반면 전준호는 지난해 2억50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삭감됐다는 것 뿐이다. letmeout@osen.co.kr . . . . . 박재홍-전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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