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데뷔' 두산 박민석, "1군 마운드에 서니 꿈만 같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6.18 17: 34

"꼭 한번 올라서고 싶던 곳이었습니다" 지난 17일 잠실 SK전서 데뷔전을 치른 신인 투수 박민석(19. 두산 베어스)의 표정은 너무나도 밝았다. 박민석은 0-7로 뒤지고 있던 5회초 무사 1루서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3개(사사구 1개)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두산 투수진의 희망이 되었다. 김경문 감독 또한 박민석의 피칭에 대해 "잘 던져줬다. 단 한 게임을 보고 선수를 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경험을 쌓는 다면 좋은 투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박민석은 올 시즌 2차지명 7순위로 입단, 신인지명서 막차를 탄 투수지만 고교 시절 명성에 비해 지명순위가 밀린 케이스다. 장충고 2년 시절이던 2006년부터 1년 선배 이용찬(19. 두산)과 함께 마운드를 이끄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으며 대통령배 우수 투수상, 무등기 최우수 선수상, 황금사자기 우수 투수상 등 상을 휩쓴 명실상부한 에이스였다. 그러나 3학년 때 투구폼을 바꾸면서 투구 밸런스를 잃어 지명 순위가 막판까지 밀린 아쉬운 유망주이기도 하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잘생긴 것 같다'라는 칭찬에 해맑게 웃어 보인 박민석은 "바라던 1군 무대에 선 만큼 앞으로 열심히 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라며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의 밝은 웃음은 덕아웃 한 귀퉁이서 환하게 빛났다. 다음은 박민석과의 일문일답이다. -1군 첫 등판을 가졌다. 기분이 어떤가. 많이 설레였다. 꼭 한번 올라서고 싶던 1군 마운드였는데 그 위에 서니 꿈만 같았다. -몸을 풀 때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어긋나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처음 올라갔을 때는 많이 긴장된 상태였다. 상대 타자가 들어선 뒤에도 긴장감이 줄어들지 않았는 데 스트라이크를 잡고 나자 감이 잡혔다. -장충고 시절 '선발형 맞춤 투수'로 아마추어 야구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선발로 거의 나와서 그렇지 맞춤형 투수라는 표현은 조금 쑥쓰럽다. -3학년 때 구위가 떨어지면서 기대보다 지명 순위가 밀렸는데. 원래 스리쿼터형 투구폼이였는데 3학년 때 전지훈련 가서 오버핸드로 전향을 시도했다. 그런데 투구 밸런스가 맞아 떨어지지 않아 고생을 좀 했다. -17일 경기서 보여준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정도에 그쳤지만 볼끝이 구속보다는 묵직한 느낌이었다. 하체 밸런스를 맞춘 것인가. 특별히 하체에만 신경을 썼다기보다 모든 훈련을 다 열심히 했다. 볼 스피드가 왜 안나오는 지는 잘 모르겠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웃음)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코칭스태프나 동료들이 이야기한 것이 있었는지.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께서 '잘했다'라고 토닥여 주셨다. 동료들도 잘 던졌다고 칭찬해줬다. -선수단서 특별하게 친한 선수가 있는가. 다 친하다. 두산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서 어색한 사이도 없고 모두 친한 사이다. -이천에 위치한 베어스 필드(2군 훈련장) 근처에 높은 산이 있지 않나. 자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하체가 많이 강화됐을 것 같다. 겨울에 많이 올라갔다. 원적산이라고 베어스 필드 근방에 높은 산이 있는데 당시에는 거의 매일 올라갔던 것 같다. 조금 힘들었다.(웃음) -올시즌 각오를 묻고 싶다. 1군 무대를 밟은 만큼 열심히 하면서 팬들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chul@osen.co.kr . . . .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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