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62)가 혼란스러운 현 시국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한국 자체를 비하하지 말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외수는 지난 11일에 이어 18일 밤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서 쇠고기 파동과 독도 영유권 문제 등 어지러운 현 시국에 대한 기습질문에 “누구나 나라가 평화롭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치가들에게는 바라는 것이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바라던 대로 정치를 보여준 정치가들은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정치 자체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현재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너무 지나치게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한국 자체를 비하해서 희망도 없는 것처럼 생각하지는 말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외수는 ‘벽오금학도’를 집필하던 시절 철장 속에서 글을 썼던 사연에 대해 “항상 술에 취해 살다보니 아내가 우울증에 걸려 입원까지 해야했다. 그래서 아내를 위해 집을 사기로 결정하고 글 쓰는 재주를 내세워 2000만원을 빌렸다. 그 돈을 갚기 위해 2시간씩 자며 글을 쓴 결과 ‘칼’이라는 책이 나오게 됐고 돈을 빌려주신 분은 원금의 21배를 벌고 나는 집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집을 사기 위해 문학을 더럽혔다는 죄책감에 5년간 절필했고 더 나은 작품을 쓰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 아내에게 부탁해 감옥 철문과 똑같은 문을 얻었다. 방안도 감옥과 똑같이 개조해 그 안에서 ‘벽오금학도’를 집필했고 내가 낸 책 중 가장 사랑받는 책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이외수는 “소설의 책장을 덮는 순간 그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손끝에 침 묻혀가면서 책장을 넘기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hellow0827@osen.co.kr . . . . . 이외수/ imbc 홈페이지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