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구단주, "NL식 야구가 투수 잡는다" 분통
OSEN 기자
발행 2008.06.19 04: 2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행크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이사회 공동의장이 "1800년대식 야구"라며 내셔널리그를 맹비난했다. 주축 투수인 왕젠밍(28)이 'NL식' 대로 타격을 한 뒤 뛰어다니다 큰 부상을 입은 것을 봤기 때문이다. 스타인브레너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내셔널리그는 21세기 야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우리팀 투수가 베이스러닝을 하다 다쳤다. 언제 복귀할지 모를 정도로 크게 다쳤다. 이게 도대체 뭔가. 이제 그 친구들(NL)이 규정을 고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아메리칸리그 소속 투수들은 그저 공만 던지면 된다. 1970년대에 도입된 지명타자 제도 덕분이다. 그러나 인터리그 제도의 도입으로 NL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는 AL 투수들이 방망이를 쥐고 등장한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타격과 주루플레이를 도중 부상을 입기 쉽다. 16일(한국시간) 휴스턴과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나선 왕젠밍은 6회초 타석에서 번트를 대고 야수선택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데릭 지터의 우전안타 때 2루에서 홈으로 달려들다 오른발목을 다쳤다. MRI 촬영결과 최소 6주,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이 될 수도 있는 중상을 입었다. 그렇지 않아도 갈길 바쁜 양키스 입장에서 왕젠밍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스타인브레너는 부상의 원인이 된 NL식 야구를 탓하며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화를 내긴 내야겠는데 특별한 '화풀이 대상이 없자 엉뚱한 제도 탓을 한 것이다. 그는 "(지명타자 없는 야구는) 1800년대식 야구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야구를 해야 하나"며 목청을 높였다. 한편 스타인브레너는 뉴욕 메츠에서 경질된 윌리 랜돌프 전 감독을 코치 또는 특별 보좌역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돌프가 양키스에서 현역 생활과 코치를 역임한 '양키맨' 출신이라는 점에서 '옛식구'를 끌어들이기 위해 구단 최고 실세가 나섰다고 뉴욕 언론들은 보도했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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