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지옥의 야간훈련과 팀타율 3위
OSEN 기자
발행 2008.06.19 07: 16

"오늘도 당연히 하지". 지난 18일 KIA-LG의 광주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우천취소는 선수들에게는 가뭄에 단비같은 것이다. 숨가쁜 격전을 치르느라 몸이 피곤한 터에 꿀맛같은 휴식이 주어진다. 그러나 KIA 선수들은 이같은 호사를 누릴 틈이 없다. 야간 훈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이 오후 훈련이 끝나고 귀가하자 감독실에서 "오늘도 당연히 야간훈련이 있다"며 매니저에게 전화를 했다. 야간훈련 선수 명단을 통보한 것이다. 이날은 타자 7명과 투수 4명이 대상이었다. 저녁 7시 실내연습장인 호승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달콤한 휴식을 머리속에 그렸던 이들에겐 죽을 맛이다. 조 감독은 시즌 개막과 함께 팀 타선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곧바로 야간훈련을 만들었다. 이유는 "실력이 없으니 훈련이라도 많이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이후 경기가 아무리 늦게 끝나도 선수들은 방망이를 들고 실내훈련장을 향한다. 비단 홈경기 뿐만 아니다. 원정을 가더라도 숙소 식당의 집기를 치우고 빈공간을 만들고 기필코 방망이를 돌린다. 이미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에서 1시간 30분 동안 쉴새 없이 방망이를 돌리는 야간훈련은 지옥의 시간이었다. 휴일에도 마찬가지이다. 월요일이면 특정 선수를 지목해 광주구장으로 호출시켜 훈련을 시킨다. 최근에는 유난히 화요일 성적이 안좋은 이재주가 조 감독의 요주의 선수가 됐다. 가시적인 성과는 수치에서 나타나고 있다. KIA는 개막 이후 팀 타율이 바닥을 기었다. 그러나 18일 현재 팀타율 2할7푼2리로 당당히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SK(.29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위 롯데(.274)와는 별차이가 없다. 지난 해 팀타율 2할5푼7리(6위)를 훨씬 웃돈다. 많은 타격 훈련량이 하나의 이유임 부인하기 어렵다. 최근 5경기에서 56안타를 쏟아내기도 했다. 조범현 감독은 이 대목에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그는 "내가 보아도 타자들은 훈련을 많이 했다. 지난 가을부터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즌들어 야간훈련까지 많이 방망이를 돌렸다. 덕택에 타자들은 좋아진 것만은 틀림없다"고 자신한다. 이처럼 타격 성적이 나아졌으니 야간훈련은 중단되지 않을 듯 하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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