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복귀일까 아니면 나름대로의 선전일까. 미녀 스타 손예진이 2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 수목극 '스포트라이트'다. 문제는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 양쪽 모두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5월 14일 첫 방송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전국 시청률 8.6%(이하 AGB닐슨 조사)를 기록했다. 손예진 지진희를 투톱으로 앞세운 '스포트라이트'는 국내 최초로 방송사 사회부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현장과 고달픈 삶을 실감나게 그린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다음날 종방했던 SBS 인기 드라마 '온에어'와 출발이 겹친데다 소재까지 비슷했던 탓에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첫 도전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탄탄한 인기를 누려온 '온에어'가 이날 종영을 하루 앞두고 21.9%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바람에 '스포트라이트'에게는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덜 비춰졌기 때문. 박용하 - 송윤아, 이범수 - 김하늘의 톱스타 4총사 커플의 러브라인을 앞세운 '온에어'는 마지막 방송까지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꽉 움켜잡았다. 그럼에도 '스포트라이트'가 굳이 첫 주 시청률 부담을 무릎쓰면서 맞불을 놓은 이유는 '온에어' 후속 '일지매'에 앞서 시청자 선점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노림수는 부작용이 더 컸다. '온에어' 시청자 상당수는 굳이 1,2회를 놓친 '스포트라이트'로 옮겨타기 보다 이준기 박시후 주연의 사극 '일지매'로 옮겨탔다는 게 방송가의 분석이다. 방송 한달이 조금 넘은 지금 시점에서 '스포트라이트'는 18일 9.4%를 기록한 반면에 한 주 늦게 시작한 '일지매'는 22.4%로 고공비행중이다. '스포트라이트'가 첫 방송 때보다 약간의 시청자를 더 확보한 반면에 '일지매'는 '온에어' 효과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드라마 측면에서도 '일지매'에 대한 평가가 앞서고 있다. 이준기가 자신의 전문분야나 마찬가지인 사극 연기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데 비해 손예진은 방송 초반 사회부 기자라는 역할과 조금씩 엇돌고 있다는 수군거림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기 흐름이 원활해졌지만 초반 기선의 승부는 벌써 내준 다음이었다. 2년전 SBS '연애시대'로 브라운관에서도 톱스타의 위치를 확실히 했던 손예진이 이번에는 어떤 스코어로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