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이가 많이 좋아졌지. 동주하고 비교해도 뒤지지 않아”. 김인식(61) 한화 이글스 감독은 요즘 4번 타자 김태균(26)의 불방망이에 뿌듯해하고 있다. 김 감독은 역시 애제자인 두산 김동주(32)와 김태균의 실력을 비교해달라는 주문에 “누가 낫다고 꼭 짚어서 말하기는 힘들다. 태균이가 많이 좋아졌어. 동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동주는 (이)승엽이하고 비교해도 손색이 없던 타자야. 그런 동주와 태균이가 비슷해진거니 태균이가 많이 성장한거지”라며 김태균이 김동주와 동급 수준에 올라섰다고 평했다. 김 김독은 두산 감독 시절 김동주의 성장과정을 지켜봤고 지금은 한화 사령탑으로서 김태균을 지도, 김동주와 김태균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이다. 또 ‘올해는 김태균이 동기생인 이대호(롯데)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대호는 어떤가’라는 물음에 김 감독은 “대호은 원래 뛰어난 타자”라며 애써 질문을 피했다. 당장 둘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으로 보여진다. 김태균은 올 시즌 정확한 타격과 뛰어난 파워를 자랑하며 ‘최고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직구든 변화구든 구종에 상관없이, 상하좌우 코스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타격을 펼치며 ‘무서운 타자’가 돼가고 있다. 선구안, 수읽기, 배트 스피드 등 최고타자가 갖춰야할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김 감독의 말처럼 수년전 김동주가 이승엽(요미우리)과 최고 타자 경쟁을 펼칠 때와 비슷할 정도로 타격 기술이 꽃을 피우고 있다. 김태균은 현재 개인 타격 거의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홈런 18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타점에서도 2위 김동주보다 10개가 많은 59개로 1위에 랭크돼 있다. 또 장타율도 1위를 마크하고 있고 타율은 3할3푼7리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2년전 ‘라이벌’ 이대호가 타격부문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점, 타율)을 달성할 때 못지 않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팀내 최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연봉 삭감의 설움을 맛봤던 김태균이 올해는 국내 프로야구 지존을 노리며 ‘최고타자’로 등극할 태세이다. s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