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만 된다면'. 우리 히어로즈가 일본인 마무리 투수 다카쓰 신고(40)의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지난 17일 목동구장서 열린 삼성전에 앞서 다카쓰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다카쓰는 "팀 순위가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이광환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연습에 돌입했다. 원점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스프링캠프 선언'을 통해 팀을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히어로즈는 이날 곧바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다카쓰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로 가동될 경우 히어로즈 투수진은 다른 7개 구단 못지 않은 탄탄한 전력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선발진은 이미 마일영과 장원삼이라는 좌완 원투 펀치가 버티고 있다. 마일영이 2.86, 장원삼이 2.40으로 두 선발의 6월 평균자책점은 2.68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 5월 팀 사정을 고려해 자진해서 마무리로 돌아선 황두성이 다시 선발로 복귀할 수 있다. 황두성은 올 시즌 선발로 7경기에 나서 2.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럴 경우 평균자책 2점대의 리그 최정상급 1~3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김수경까지 제 기량을 끌어올릴 경우 지금의 팀 분위기는 완벽하게 바뀔 예정이다. 전준호, 이현승, 김영민 등 5선발 자원도 풍족해지면서 중간 불펜진도 함께 탄탄해질 전망이다. 송신영, 노환수, 박준수, 이보근 등이 다카쓰 앞에서 활약하게 된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고도 후반들어 역전패했던 히어로즈의 종전 인식을 바꾸며 시즌 초반 돌풍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 예정이다. 히어로즈의 부활은 곧 프로야구 전체 순위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진다. 히어로즈가 아직 50경기 이상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고 4강권이 가시권에 들 경우 총력전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장마로 접어들며 잦아진 우천 경기는 히어로즈로서도 반갑다. 다카쓰의 컨디션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카쓰의 구위. 다카쓰는 일본에서 140km 중반의 직구와 세 종류의 싱커를 무기로 미국(27세이브)과 일본(286세이브)에서 313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다카쓰의 주무기로 알려진 싱커는 130km, 110km, 100km 등 최고 30km에 이르는 구속차를 보였다. 야구관계자들은 "다카쓰의 구위가 곧 히어로즈의 성공과 직결된다"며 "예전의 싱커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환 감독은 우선 다카쓰를 황두성과 함께 더블 스토퍼 체제로 운용할 예정이다. 18일 취업비자를 받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19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합류하는 다카쓰가 어떤 공을 뿌리느냐에 따라 후반기 프로야구 판도는 달라진다. letmeout@osen.co.kr . . . . . 다카쓰-우리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