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루니' 정대세의 스피드를 어떻게 막아낼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으로 북한과 일전을 펼친다. 이번 경기서 북한의 최대 요주의 인물은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대세는 지난 2월 20일 중국 충칭에서 벌어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남북전에서 후반 27분 폭발적인 드리블에 이은 한 박자 빠른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북한은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지향하며 전방에는 정대세가 유일하게 포진했다.
정대세는 이날 경기서 얻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를 이어받은 뒤 한국 수비진 사이로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정대세는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내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고 이를 통해 북한 축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나게 됐다. 또 정대세의 활약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난 14일 요르단과 홈경기에서 2골을 넣은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도 버티고 있어 북한의 공격진을 쉽게 볼 수는 없는 상황.
과연 대표팀이 정대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리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의 수비진은 완벽하지 못한 상황. 곽희주와 조병국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민수 조용형 이정수가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가진 정대세에게는 맨투맨 수비 보다는 협력 수비가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동아시아선수권서 한 차례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요르단과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보여준 대표팀의 수비가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정대세의 움직임을 둔화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협력 플레이가 필요하다.
3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3차예선 2차전에서는 남북이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은 한국이 5승 5무 1패로 우위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2경기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임할 상황은 아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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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선수권서 한국이 정대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