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렬, '잠재력'은 언제 터질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06.19 11: 46

"일단 6월말까지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3일 LG 트윈스서 이적한 외야수 이성렬(24)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 김 감독은 지난 18일 잠실 SK전이 우천 취소된 후 이성렬에 대한 질문에 "아직도 부족한 점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달까지는 그를 지켜 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시즌 개막 전 LG의 우익수 주전 경쟁서 가장 먼저 우위를 점했던 이성렬은 아쉬움을 남긴 채 두산으로 이적했다. 가공할만한 배팅 파워와 강한 어깨, 빠른 발을 인정받는 등 운동능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작 타석에서는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올시즌 1할9푼에 홈런 없이 9타점(18일 현재)을 기록 중인 이성렬은 두산서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중이다. LG서도 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며 성실한 면모를 보여줬던 이성렬은 이적 후 김광림 타격코치와 1-1 교습을 통해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냈다. 배팅볼 훈련서도 이성렬은 주저앉는 모습 없이 자신의 타격을 하고자 노력했다. 이성렬 또한 "타격시 축이 되는 왼쪽 무릎을 제대로 지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작 실전서는 무릎이 구부러지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면서 코칭스태프의 아쉬움을 샀다. 지난 17일 경기 7회말서 이성렬이 터뜨린 안타는 그의 배팅 파워를 알 수 있게 했다. 이성렬은 상대 선발 김광현의 초구 직구(144km)를 쳐 유격수 정근우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중전안타를 만들어 냈다. 배트가 직구에 밀린 듯한 인상으로 다른 타자들이었다면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연결되었을 타구였다. 그러나 이성렬의 배팅 파워에 2루 베이스 옆을 지나치는 안타로 변했다. 이전처럼 축이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손목으로 배트 방향을 잡은 뒤 강하게 때려낸 이성렬의 추진력이 돋보였다. 이성렬은 최근 5경기서 2할9푼4리(17타수 5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조금씩 제 감을 찾고 있다. 장타를 노리기보다 김현수(20)처럼 스트라이크 존을 제 시야에 그려넣은 뒤 안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갖춰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전 덕아웃서 김현수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 준 이성렬은 타격 스타일도 점점 김현수와 유사해지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더욱 노력하면서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가능성을 인정 받고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성렬의 뒤에는 유재웅(29), 민병헌(21) 등 결코 녹록지 않은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이성렬은 더욱 구슬땀을 흘려야 할 위치에 놓여 있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잡고 출장 기회를 쌓아가는 중인 이성렬.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그의 활약 여부에 두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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